분당,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

여름휴가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전세 수요 움직임이 뚜렷해진 한 주였다.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를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을 대비해 움직이는 수요가 늘었다. 이에 신도시도 모처럼 전셋값 하락세가 멈췄고 서울 수도권은 모두 올랐다.

서울은 강북, 성북, 은평 등 뉴타운 입주물량이 많은 곳을 제외하고 대다수 지역이 상승했다. 여의도, 광화문 등 도심 업무시설 주변지역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소형은 물론 중대형까지 대부분의 면적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마포, 서대문, 영등포 등이 올랐고 구로와 송파, 강동권도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올해 입주물량이 많은 고양, 파주 등이 하락한 반면 상당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오르거나 최소한 하락세가 멈췄다. 광명, 안산은 주변 업무시설의 영향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오름폭이 컸고 남양주는 진접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셋값이 회복됐다. 소형 상승폭이 좀더 두드러졌으나 이들 지역도 중형대까지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이 금주 ▲0.02% 올랐다. 수도권(▲0.06%) 역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고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도시(0.00%)도 전세수요가 움직이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반면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여름 휴가가 끝나면서 거래시장이 다시 열리고 저가 급매물의 가격 수준을 묻는 전화는 간간히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실제 거래가 성사되진 않았다. 일부 우량 급매물 거래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됐지만 용산 사태와 분양 부진 등은 주택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위축을 더했다.

8월 2주차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5%) ▽신도시(-0.11%) ▽수도권(-0.07%)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은 2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권역별 주간 낙폭도 지난 주보다 커졌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도 한 주간 ▽0.08%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동(-0.37%) ▽강남(-0.03%) 재건축이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에선 둔촌주공3,4단지의 저가 매물 일부가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수립 용역업체가 선정되면서 일부지만 금주 저가 매물이 거래됐다. 반면 송파, 서초 지역 재건축 시장은 별다른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여름휴가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문의가 다소 늘긴 했으나 거래 부진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0.17%) ▽강동(-0.17%) ▽중구(-0.16%) ▽동대문(-0.14%) ▽양천(-0.07%) ▽광진(-0.07%) ▽중랑(-0.06%) ▽마포(-0.06%) 등이 한 주간 하락했다.

노원은 거래부진과 거래활성화 후속대책 지연 등으로 인해 약세가 지속됐다. 상계동 주공1,4단지 66-92㎡ 등 소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 53-102㎡ 등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내렸고 주공4단지 82-112㎡ 등도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내렸다. 일부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중구는 매수세 없이 급매물이 적체되면서 소폭 조정됐다. 신당동 남산타운과 삼성 등의 전셋값이 면적별로 250만원-300만원 안팎에서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14%) ▽일산(-0.14%) ▽분당(-0.11%) ▽평촌(-0.08%) ▽중동(-0.04%) 순으로 내렸다.

일산은 8월 입주하는 식사지구 영향으로 중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일산동 후곡영풍,한진5단지 125-186㎡ 등이 1000만원-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산본은 세종주공6단지 109㎡가 2000만원, 금정동 무궁화화성 161㎡는 1000만원 내렸다. 매수세가 부진한 가운데 9월 입주를 앞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영향이 컸다. 분당 역시 거래 부진으로 중대형 중심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현동 효자현대 156-227㎡ 등이 3500만원-4500만원 가량 내렸고 정자동 아데나팰리스 223㎡가 25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은 ▽성남(-0.27%) ▽의왕(-0.23%) ▽광명(-0.17%) ▽파주(-0.16%) ▽이천(-0.15%) ▽안양(-0.13%) ▽광주(-0.12%) ▽수원(-0.1%) 등이 하락했다.

성남은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LH의 재개발 사업 포기 발표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태평동 경원대역동부센트레빌1,2단지 105-118㎡ 등이 15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신흥동 주공 76-82㎡도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의왕은 저가 급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가격이 내렸다. 내손동 내손대원 83-112㎡ 등이 1000만원, 포일동 인덕원 삼호 105-148㎡가 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광명은 주공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초저가 급매물만 거래될 뿐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했다. 하안동 주공7단지 62-102㎡ 등이 500만원-750만원 정도 내렸고 주공12단지 56-102㎡가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마포(0.1%) ▲송파(0.07%) ▲영등포(0.06%) ▲구로(0.06%) ▲서대문(0.05%) ▲강동(0.05%) ▲서초(0.04%) 등이 올랐다.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신혼부부등 가을 이사 수요가 늘었다.

마포는 광화문, 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 온 직장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올랐다. 아현동 마포트라팰리스II, 공덕동 래미안공덕3,4차 등이 중소형 중심으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구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 아파트들이 중대형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신천동 파크리오의 전세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재계약을 포기한 수요자들이 주변으로 이동했다.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락동 성원상떼빌 114-125㎡가 1500만원-2000만원 정도 올랐고 신천동 미성 62-168㎡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영등포는 주변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여의도동 대교 85㎡가 1000만원 올랐고 당산동6가 강마을삼성, 당산동5가 성원 등은 중소형이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뉴타운 입주물량이 많았던 강북권 등지는 약세를 보였다. ▽강북(-0.22%) ▽중구(-0.11%) ▽은평(-0.07) ▽성북(-0.06%) ▽도봉(-0.04%) 등이 한 주간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1%) ▽산본(-0.02%) 등이 내렸고 ▲평촌(0.12%)이 올랐다. 분당,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8월 식사지구 본격 입주를 앞두고 약세를 이어갔다. 주엽동 문촌뉴삼익 74-105㎡ 등이 500만원-1250만원 내렸다. 반면 평촌은 신혼부부 등 가을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관양동 한가람세경, 한가람신라 소형이 500만원 올랐다.

수도권 역시 가을 이사철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입주공급이 많은 ▽파주(-0.09%) ▽고양(-0.07%) ▽김포(-0.01%) 등을 제외하고 ▲광명(0.66%) ▲남양주(0.3%) ▲안산(0.22%) ▲성남(0.21%) 등은 국지적인 전세 물량부족과 가을이사 수요 증가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명시는 주변 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가 늘면서 상승폭이 컸다. 철산동 철산한신, 래미안자이, 하안동 하안주공1,2단지 등은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남양주는 그 동안 지속된 진접지구 입주가 일단락 되면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다. 진접읍 신도브래뉴 163-214㎡는 1000만원 가량 올랐고 호평동 효성백년家약 107㎡는 500만원 상승했다. 성남시 태평동 경원대역쌍용스윗닷홈과 신흥동 일대 중소형은 500만원-1000만원 안팎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매매는 약세를 보였지만 전세는 가을 수요가 움직이고 지연된 재개발 사업에 따른 수요도 늘면서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 국토부장관 유임 거래활성화 대책 관심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지연으로 약세를 이어가던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여름 시즌을 맞아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여름휴가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신도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전세시장과 달리 아파트 매매거래는 회복 기미를 엿볼 수 없다. 그나마 한국은행이 대내외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유임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주택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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