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거래 7월 하순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

금주에도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거래 없이 관망세가 지속됐다. 기준금리마저 예상보다 빨리 상향 조정돼 거래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9일 현재 기준금리는 연 2.25%로 0.25%p 전격 인상됐다.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이 늘었지만 일반 수요자의 경우 대출 없이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거래 활성화 및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더 멀어졌다.

매매가격은 한 주간 ▽서울(-0.11%) ▽수도권(-0.08%) ▽신도시(-0.04%)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 잠실주공 5단지의 안전진단 통과, 고덕주공 5단지 시공사 선정 등에도 불구하고 해당 단지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됐을 뿐 인근 지역으로의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도 0.05%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량 줄어든 곳이 상반기 아파트값도 하락폭 컸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도 가격 하락폭이 컸던 지역은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곳들이다. 부동산114(www.r114.co.kr)가 상반기 서울, 경기 지역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과 6월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실거래건수를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1% 이상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 10곳 중 8곳은 작년 동기간보다 40-60% 정도 실거래량이 줄었다. 경기 지역도 아파트값이 2% 이상 하락한 지역 7곳 중 5곳이 2009년 동기간대비 실거래량이 60%에 채 미치지 못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서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양대책 등 수요자들의 거래심리를 회복시킬 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전세시장에서는 부지런한 수요들이 일부 지역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당, 중동에서 방학을 앞둔 학군수요들이 매물 찾기에 나섰으며 관악, 구로, 동작, 성동 등 직장인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났다. 다만 거래까지 이어진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서울(-0.06%) ▽수도권(-0.01%) 등이 소폭 하락했고 신도시는 0.01% 올라 하락세가 주춤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도봉(-0.37%) ▽송파(-0.3%) ▽관악(-0.22%) ▽양천(-0.22%) ▽강동(-0.21%) ▽노원(-0.18%) ▽중랑(-0.15%) ▽동대문(-0.11%)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도봉은 매물이 쌓이면서 방학동, 쌍문동, 창동 일대 아파트 다수가 하락했다. 송파 역시 거래 부족이 가격 하락의 주요인이다. 가락시영2차는 급매물 일부가 거래되며 42㎡, 56㎡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잠실 파크리오나 트리지움은 급매물 가격이 추가 조정되며 108㎡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2500만원씩 내렸다. 관악은 경전철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신림동 건영3,5차 79㎡가 500만원, 92~109㎡가 10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 3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급매물 거래가 성사됐다.

신도시는 ▽일산(-0.08%) ▽분당(-0.05%) ▽산본(-0.03%) ▽중동(-0.02%)이 내렸으며 평촌은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식사지구 입주를 앞두고 수요가 분산되며 약세를 보였다. 백송마을 임광, 선경, 코오롱8단지 108㎡가 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 역시 전반적으로 거래가 드물다.

수도권은 ▽과천(-0.63%) ▽군포(-0.41%) ▽안산(-0.17%) ▽화성(-0.15%) ▽부천(-0.13%) ▽의정부(-0.13%) 등이 하락했다. 입주물량이 많은 고양, 김포, 용인, 파주지역도 소폭 하락했다. 과천은 별양동, 원문동의 래미안슈르 모든 면적이 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입주 2년이 되어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채운 매물이 나오고 있다. 군포에서는 당정동 당정마을엘지, 당정마을푸르지오, 성원상떼빌 등이 하락했다. 작년 대출규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안산은 안산고잔6차푸르지오와 안산고잔7차푸르지오가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며 금주 126㎡이상 면적이 1000만원 이상 내렸다.

[전세]

서울은 ▲성동(0.09%) ▲양천(0.09%) ▲관악(0.07%) ▲구로(0.07%) ▲중랑(0.05%) 등이 한 주간 올랐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까지는 2달 남짓 남았지만 부지런한 수요들이 좋은 매물을 찾아 나섰다. 직장인 및 신혼부부 등 가을 이사철을 앞둔 수요들이 대부분이다. 깨끗하고 가격이 맞는 매물 일부는 거래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문의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성동구도 수요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움직임이 포착되었으며 매물이 부족해 소폭 상승했다. 성수동1가 현대그린 112㎡가 500만원 올랐다. 송정동 서울숲I’PARK 112㎡나 행당동 대림 102㎡도 500만원씩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3단지 115㎡와 181㎡, 목동신시가지7단지 89㎡B형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수요가 많지 않지만 물량이 없는 일부 지역, 단지의 전셋값은 오르세를 보였다.

한편 송파는 금주 0.66% 하락했다. 잠실리센츠, 잠실엘스, 잠실파크리오 등 대단지에서 출시된 물량이 많아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엘스는 금주 84~148㎡이 고루 15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기존 세입자들 중에 높은 가격으로 재계약이 어려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미성, 진주 단지나 인근 풍납동까지 물건을 찾아 이동했다. 잠실리센츠는 시세보다 1000만원~2000만원가량 낮춘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져 하락했다. ▽은평(-0.1%) ▽강북(-0.07%) ▽성북(-0.06%) ▽영등포(-0.05%) 등도 소폭 하락하며 입주량이 많았던 한강이북 주요 시장의 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5%) ▲중동(0.05%)이 올랐으며 ▽일산(-0.09%)은 소폭 하락했다. 분당과 중동에서는 방학을 앞둔 학군수요로 인해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우성, 시범현대가 주로 상승했다.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은 미리내마을 삼성, 롯데1, 우성 등이 소형 면적(42~52㎡) 중심으로 250만원~750만원 올랐다. 산본, 평촌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안성(0.25%) ▲의왕(0.12%) ▲광명(0.08%) ▲화성(0.06%) 등이 올랐다. 안성은 공도지구어울림1,3단지 115㎡가 500만원씩 상승했다. 의왕은 포일자이의 입주가 마무리되며 다소 높은 가격의 매물만 남아 있던 차에 일부 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다. 광명 역시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단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철산동 주공7단지 52㎡가 250만원 올랐으며 하안동 주공10단지 62㎡가 750만원 올랐다.

▽과천(-0.34%) ▽하남(-0.11%) ▽남양주(-0.1%) ▽군포(-0.07%) ▽고양(-0.07%) ▽용인(-0.05%) 등지는 소폭 하락했다. 입주단지나 2년차 단지에서 전세물량이 일시적으로 여유를 보였다.

거래시장 회복기미 없어, 기준금리도 인상되며 심리적 위축 더할 것
전세 거래는 7월 하순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

올 상반기에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작년 DTI 규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9일 현재 기준금리가 연 2.25%로 0.25%p 전격 인상되면서 거래시장 정상화는 더욱 힘들어 보인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동해 오르면 거래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당장의 영향이나 파장은 크지 않겠지만 부동산 경기의 회복 시기가 멀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을 주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매입을 고려하던 신규 수요는 물론 잔금을 처리해야 하는 입주 예정자들도 기존 주택 처분에 더욱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실물 경기와 직결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전세시장은 조만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금주에는 신혼부부 및 직장인, 학군수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수준이었으나 자녀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방학수요가 늘어나 주요 학군 선호지역의 전세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도 8월 경부터는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지역은 이미 매물이 부족해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물량이 많은 입주시장 등 지역 선택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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