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은 멀고 장마철 비수기가 변수

하반기로 접어들었지만 아파트 거래시장은 관망세가 여전했다. 일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초저가 급매물만 거래될 뿐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목동, 상암동, 중계동 등 교통이나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는 급급매물이 일부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 우려는 남아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월 말 이후 연속 19주째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권의 재건축 호재도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28일 송파 잠실주공 5단지가 조건부로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일부 급매물만 거래됐고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렸지만 수요 반응은 냉담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은 멀게만 보이고 장마철 비수기까지 시작되면서 수요 관망세는 여전한 가운데 건설사 구조조정과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 현안들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더하면서 거래 부진과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6%) ▽신도시(-0.09%) ▽수도권 (-0.07%)이 지난 주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한 주간 0.12% 떨어져 내림세가 이어졌다. ▽강동(-0.23%) ▽서초(-0.06%) 재건축이 주간 하락했다. △송파(0.01%) 재건축은 잠실주공 5단지 급매물 일부가 거래되면서 하락세는 면했지만 후속 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세가격도 입주시장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0.02%)과 ▽신도시(-0.04%)가 하락했다. 수도권은 잠시 하락세가 멈췄지만 하남, 양주, 고양, 파주, 동두천 등지가 약세를 보였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영등포(-0.37%) ▽양천(-0.15%) ▽송파(-0.12%) ▽마포(-0.1%) ▽강동(-0.1%) ▽구로(-0.09%) ▽도봉(-0.09%) ▽노원(-0.08%) 등이 떨어졌다. 한 주간 오른 지역은 없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삼부, 시범 등 중대형 노후아파트 급매물 출시로 가격 하락폭이 컸다. 여의도동 삼부 198㎡가 1억원 가량, 시범 119-158㎡ 등이 3500만원-5000만원 정도 내렸다. 송파구는 거래 부진과 전세가격 약세로 잠실동 잠실리센츠 125㎡가 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천동 진주 82㎡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4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66-125㎡ 등 중소형 아파트가 2500만원-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는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신도시도 5곳 전 지역이 한 주간 하락했다. ▽평촌(-0.18%) ▽일산(-0.16%) ▽산본(-0.15%) ▽분당(-0.04%) ▽중동(-0.04%) 순으로 내렸다.

평촌동 초원LG, 꿈우성, 꿈건영5단지 등은 급매물이 나오고는 있으나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꿈건영3단지 125㎡가 2000만원 가량, 꿈우성 155㎡는 1500만원 정도 내렸다. 일산은 여전히 주변 입주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매수 문의도 줄어 주엽동 강선우성 122㎡가 2500만원 내렸고 일산동 후곡현대3단지 203㎡는 1500만원 하락했다. 산본은 지속적인 거래 침체와 산본래미안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내렸다. 금정동 소월삼익 125-218㎡ 등 중대형 가격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떨어졌고 다산주공3단지도 79-102㎡ 등이 500만원-7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하남(-0.2%) ▽군포(-0.18%) ▽동두천(-0.17%) ▽고양(-0.13%) ▽수원(-0.13%) ▽용인(-0.13%) 등이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금주엔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하남시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장동 에코타운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내렸다. 군포시는 용호마을e편한세상은 중소형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가격이 조정됐다. 79-151㎡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빠졌다. 고양, 수원, 용인 등은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행신동 무원신안, 샘터동신 등 중대형 아파트가 2500만원-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고양시는 식사지구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연말까지 7000가구 가량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과천(-0.07%)은 지난 4월부터 연속 14주째 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강남권 재건축 하락 등의 여파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0.28%) ▽강북(-0.2%) ▽송파(-0.2%) ▽성동(-0.13%) ▽은평(-0.12%) ▽도봉(-0.11%) ▽관악(-0.1%) ▽노원(-0.06%) 등이 떨어졌다. 여전히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집중됐다.

성북구는 돈암동 한신 185㎡가 1500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한진 중대형 면적도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내렸다. 강북구는 길음뉴타운과 미아뉴타운 입주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 미아동 미아뉴타운래미안2차 107-141㎡ 등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빠졌다. 송파구는 입주 2년차 만기가 도래하는 잠실리센츠 중소형 전셋값이 약세다. 입주 초기에 비해 전세값이 크게 올라 재계약이 쉽지 않은 탓에 세입자를 새로 구하는 매물이 많다.

△서대문(0.09%) △강남(0.03%) △서초(0.03%) △강서(0.02%) △동대문(0.01%) 등이 소폭 올랐지만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다.

신도시는 ▽산본(-0.3%) ▽분당(-0.03%) ▽일산(-0.03%) 등이 내렸고 △평촌(0.03%) △중동(0.05%) 등은 소폭 올랐다.

산본은 전세 수요 감소로 산본동 수리한양 모든 면적이 1000만원-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소월삼익 125, 128㎡ 등도 1000만원 가량 내렸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 111㎡가 1000만원 내렸으며 야탑동 장미코오롱 92㎡는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고양은 주변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 중대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평촌과 중동은 소형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평촌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46㎡가 250만원 정도 올랐다. 중동은 미리내삼성, 미리내우성 등 소형 아파트 전세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수도권은 ▽하남(-0.28%) ▽양주(-0.14%) ▽고양(-0.1%) ▽파주(-0.09%) ▽동두천(0.09%) 등이 내렸다.

하남시는 전세 수요가 줄면서 신장동 에코타운이 1000만원 정도 내렸고 덕풍동 하남풍산아이파크1단지는 112㎡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입주 2년차 단지로서 입주 초기에 비해 전세값이 크게 올라 오른 금액에 재계약이 쉽지 않다 보니 물량이 늘었다. 양주시는 고읍지구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양주자이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정도 내렸다. 고양, 파주 일대는 파주신도시와 덕이•식사지구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약세가 지속됐다.
△광명(0.13%) △화성(0.09%) △과천(0.06%) 등은 소폭 올랐다.

잠실주공 5단지 안전진단 통과 파급효과 거의 없어

지난 28일 잠실주공 5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판정을 받았다. 지자체장의 시기 조절 하에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치은마 재건축 추진 때와 마찬가지로 거래 시장에서의 파급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매물이 회수되고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기는 했지만 추가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관망세가 여전히 짙다. 소형의무비율,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규제가 여전하고 투자금액과 상한제 부담이 남아있어 근본적인 투자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급급매물을 찾는 일부 실수요를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있어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이나 실질적인 부양대책 등이 나오지 않는 한 대표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진척 재료가 주변 아파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 규제 완화나 가격 하락 등이 수반돼 투자성이 개선돼야 거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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