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매매 실수요자 중소형 급매물만 주로 거래

거래시장의 매물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강남, 분당 등 주요 지역의 고가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 매물가격이 다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급매물이 가격을 추가로 낮춰도 매수자들은 여전히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거래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운 경우나 다주택자 매물이 출시되면서 전반적인 약세 또한 지속됐다. 올 들어 새아파트 입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내놓는 매물까지 가세하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매매시장은 ▽서울(-0.13%) ▽신도시(-0.06%) ▽수도권(-0.06%) 등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한 주간 0.26% 떨어졌다. ▽강남(-0.62%) ▽강동(-0.26%) 재건축 가격이 내렸다. 7월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을 앞두고 미리 시공사를 선정해두려는 조합측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만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는 데 그치고 있다.

전세가격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주 ▽서울(-0.01%) ▽신도시(-0.02%) ▽수도권(-0.01%)로 일제히 미미하게나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금주 ▽강남(-0.28%) ▽도봉(-0.25%) ▽송파(-0.22%) ▽강서(-0.22%) ▽관악(-0.21%) ▽동작(-0.17%) ▽강동(-0.13%) 등이 하락했다.

강남구는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되며 가격이 조정됐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급매물 일부가 거래되어 49㎡가 3500만원 떨어진 9억~9억500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대치동 은마는 매수문의 없이 호가 조정이 이뤄져 2000만원씩 하락했다.

2008년 7월말 입주한 송파구 잠실리센츠는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양도세 비과세 조건을 충족한 조합원 물량이 출시되고 있다. 158㎡가 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입주 2년차 주택시장은 전세 재계약 물량도 출시되기 때문에 매매, 전세 가격 모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봉구는 급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으며 일부 중소형 거래만 확인됐다. 도봉동 극동, 래미안도봉, 삼환 등 중소형 아파트가 지난 주에 이어 5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중동(-0.12%) ▽분당(-0.07%) ▽산본(-0.07%) ▽일산(-0.02%) 순으로 내렸다. 중동은 은하마을 122~201㎡ 중대형 아파트가 내렸다. 대우, 동부, 쌍용, 효성이 500만~1000만원 가량 고루 조정됐다. 단지가 오래되어 신규 아파트나 인근 깨끗한 단지로 이사하려는 입주민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분당 등지도 실수요자가 중소형 급매물만 주로 거래하는 상황이다. 수내동 양지청구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소화되는 109㎡ 이상 아파트가 모두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전반적으로 매물 소진이 어렵다. 서남부 지역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약간 늘었지만 매수-매도호가 차이를 줄이지 못해 거래가 되지 않았다. 매물이 여전히 쌓여있다. ▽고양(-0.18%) ▽안산(-0.17%) ▽군포(-0.15%) ▽용인(-0.13%) ▽광주(-0.10%) 순으로 하락했다.

고양, 군포, 용인 등지는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고양시는 덕이동, 중산동, 탄현동, 행신동, 화정동 등 일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안산시 사동 안산고잔6,7차푸르지오는 모든 면적대가 500만~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광주 오포읍에서 지난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오포e편한세상은 대출금 부담이 커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191㎡가 2000만원 하락했다.

[전세]

서울은 ▲강남(0.06%) ▲광진(0.06%) ▲강동(0.04%) 등 비교적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른 수요 움직임이 포착되며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는 대치동 등 주거환경과 교육여건, 학원가 등이 발달한 곳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들어오는 유학생 단기 임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약세장이다. ▽중(-0.31%) ▽은평(-0.13%) ▽도봉(-0.11%) ▽관악(-0.11%)  ▽노원(-0.1%)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구는 입주 2년차인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의 전세매물이 늘면서 500만~2000만원 가량 고루 내렸다. 은평구는 진관동 상림마을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입주 2년차로 만기가 돌아온 전세 재계약 물건에다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3지구 래미안 입주에 따라 전세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봉, 노원 역시 인근 뉴타운 단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약세를 더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거래 비수기 속에서 새아파트 영향으로 약세를 더해갔다. 지역별로는 ▽산본(-0.17%) ▽하남(-0.13%) ▽군포(-0.13%) ▽안산(-0.11%) ▽남양주(-0.1%)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산본과 군포시는 총 2644가구의 대단지인 래미안하이어스가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약세를 보였다. 목련한양, 수리한양이 250만~750만원 정도 떨어졌다. 하남시는 신장동 백조현대, 진도노르빌, 현대홈타운 등이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한편 광명은 푸르지오하늘채, 래미안자이, 두산위브트레지움 등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형 전세물건이 부족해 금주 0.29% 상승했다.

여름방학 앞둔 전세수요 일부서 꿈틀 시작

6월 들어 여름방학을 대비해 전세매물을 찾으려는 수요가 포착되고 있다. 강남 대치동 등 주요 학군지역에서는 지난 5월 말부터 유학생 단기임대 수요 등이 눈에 띄기도 했다. 서울 수도권 전체적으로 확산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학군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한 발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방학 전후 성수기에 들어가면 전세매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기 아파트들은 현재도 매물이 넉넉치 않고 이미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입주대란이 예상되는 수도권 외곽 택지지구나 대단지 입주시장은 전세가격이 약세를 띠겠지만 강남권 등 입주물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전셋값 강세가 예상된다. 한 마디로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올 가을 인기지역, 선호지역으로 전세를 옮길 계획이 있다면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매매시장은 급매물 가격 조정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수요 관망세도 여전하다. 하지만 하반기 업계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정부의 부양책이 동시에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가 시장에 흘러 나오면서 발 빠른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 정부 대책의 변화와 흐름을 주시하면서 바닥 시점을 재예측 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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