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반등신호로 보기는 어려워

10월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온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했다. 저가의 재건축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매물호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가 멈추면서 서울 아파트시장도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는 일부 단지에 국한된 것으로 거래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재건축 단지 외에 대다수 일반아파트나 강북권 일대는 여전히 거래가 부진하며 가격도 약세를 띠고 있다. 서울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거래부진과 약보합세 속에서 일부 지역, 상품에 한해 국지적인 거래나 가격 부침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시장이 한 주간 0.05% 상승했다. ▲송파(0.17%) ▲강동(0.08%) ▲강남(0.03%) 등이 올랐고 서초구 재건축은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는 가락시영1차가 거래되며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는 지난 주부터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매물도 소진되면서 둔촌주공3,4단지 매물이 1000만원~125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 개포주공 1단지는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인근 개포시영, 주공2단지는 물론 대치동 청실2차 등이 500만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대치동 청실은 17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건축이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는 여전히 최근 고점에 비해 낮은 가격대로 나오는 매물에 한해서만 이뤄진다. 동시에 몇몇 재건축 단지에서는 추가 하락이 지속되기도 했다. 송파 장미1,2차는 추가 가격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500만원 정도 조정된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고 잠실주공 5단지는 싼 매물 거래가 몇 건 이뤄졌지만 가격 변동은 없었다. 강동 고덕시영한라 단지도 금주 들어 저가 매물이 거래되기는 했지만 시세는 1000만원~1500만원 가량 더 내렸다. 또한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일부 단지에서 매도자들의 호가 상승 시도가 나타났지만 오른 가격의 매물에는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단지 가격 상승으로 강남권 재건축이 소폭 올랐지만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시장도 주간 내림세가 일단 멈췄다. 9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으나 세부 시장별로는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리한 상승세 기대는 금물이다.

▽신도시(-0.01%)와 ▽수도권(-0.01%)은 저가 매물마저도 거래가 뜸하고 매물이 남아 있어 약세를 이어갔다. 2010년 교통망이 확장되는 용인, 양평 등 수도권 근교를 중심으로 연말 비수기 급매물을 노린 일부 수요 움직임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역부족이다.

전세시장은 서울 상승, 수도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금주 0.09% 올랐고 ▽수도권(-0.02%)과 ▽신도시(-0.02%)는 하락했다.

서울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강남권 전세시장 강세가 이어졌고 노원, 도봉 등지에서도 전세가격이 소폭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는 대다수 지역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입주시장 주변의 약세가 지속됐다. 입주 대단지 영향으로 광명, 고양, 남양주 등지가 하락했다. 또한 오름세를 보인 서울에서도 목동 일부 단지, 송파 등은 신규입주나 수급변동에 따라 국지적, 일시적이나마 전셋값이 하락하기도 했다.

[매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 거래로 ▲송파(0.02%) ▲강동(0.02%) 등이 소폭 올랐다. 송파는 가락동 시영1차 재건축 단지가 거래됐고 강동구 둔촌동 주공3.4단지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송파 장지동 송파파인타운은 1단지 입주로 기입주한 2,7,1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가 여전했다.

그 밖에 ▽강북(-0.05%) ▽관악(-0.03%) ▽노원(-0.02%) ▽양천(-0.01%) 등이 금주 하락했다. 강북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관악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매수세가 없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는 ▽일산(-0.02%) ▽분당(-0.01%)이 소폭 하락했다. 평촌, 산본,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이다. 일산은 일산동 동문5차, 일신휴먼빌1차 등이 거래 없이 500만원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주변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와 고양 행신, 원당 일대 새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일산의 기존 아파트는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광명(-0.08%) ▽과천(-0.06%) ▽용인(-0.04%) ▽안양(-0.03%) ▽구리(-0.03%) ▽남양주(-0.02%) 순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광명은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철산동 래미안자이가 250만원 하락했으며 주변 하안동 주공4,8단지 등도 떨어졌다. 소형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된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8단지가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용인은 신봉동 LG빌리지5차(871), 신봉자이1차 등이 매수 문의도 뜸해 거래가 조용하다. 반면 내년 신분당선이 착공 예정인 풍덕천동 수지1동보,한국,한성 등은 중소형 위주로 전세를 안고 투자하려는 소액 투자자 문의가 일부 포착됐다.

▲양평군(0.04%)은 소폭 올랐다. 용문면 용문그린은 용문까지 연결되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23일부터 시운전 계획이어서 기대감에 100만원~2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

서울은 ▲강남(0.28%) ▲강동(0.18%) ▲도봉(0.16%) ▲종로(0.15%) ▲서초(0.12%) ▲송파(0.12%) ▲영등포(0.11%) 등이 한 주간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가 단지 내 초등학교가 위치해 전세 수요가 꾸준하지만 전세 물건은 부족하다. 강동은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도봉은 창동 주공3단지 등의 전세 가격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초는 잠원동 일대 한신22차, 한신27차 등이 전세를 찾는 수요는 있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그 밖에 종로 사직동 광화문Space본1단지 전세가격이 1000만원 가량 상승하는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강북권, 도심지역 전세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오름세를 보인 지역에서도 일부 단지는 일시적인 매물 증가,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국지적인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는 방학철을 앞두고 전세 물건이 동시에 나오면서 일부 물건은 전세가격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3%) ▽평촌(-0.03%)이 하락했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우방이 500만원~750만원 하락했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청구도 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은 ▽광명(-0.31%) ▽고양(-0.06%) ▽남양주(-0.02%) ▽용인(-0.02%) ▽안양(-0.01%) ▽의왕(-0.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래미안자이, 하안동 주공4~8단지 등이 소폭 하락했다. 고양시는 원당, 성사 입주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남양주시의 경우 화도읍 일대는 서울권 전세수요가 간혹 이동해 오기도 하지만 진접지구 주변은 입주 여파로 전세 수요에 비해 물건이 있는 편이다. 용인도 풍덕천동, 신갈동 일대가 전세 수요감소로 하락세를 보였다.

저가 재건축 급매물 거래됐지만, 강남권 재건축 바닥 판단은 아직 이른감

연말 비수기 급처분 매물을 노린 수요 움직임이 저가 재건축 급매물과 연결되면서 일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싼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 상승 시도가 이어졌다. 이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있지만 추가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고 저가 매물 위주로만 1~2건씩 움직이는 상황이다. 또한 일반아파트는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거래가 쉽지 않고 서울 강북권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저가 매물이 출시돼도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거래부진과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강남권 일부 재건축 거래가 본격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연말-연초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지적인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가격 부침이 반복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전세시장은 서울 강남권 중심의 매물부족과 수도권 입주시장 주변의 가격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전세 갈아타기가 시급한 수요자라면 물량 증가로 전세찾기가 수월해진 곳을 중심으로 공략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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