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된 지 2주째로 접어들면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됐다. 추석명절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래시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소형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만 싼 매물 위주로 거래시장에 참여했을 뿐 수도권 아파트매매시장은 숨고르기 장이 이어졌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서울 매매가 0.07% ▲신도시 0.04% ▲수도권 0.04% 변동률로 9월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주요 재건축시장의 거래가 잠잠해지면서 사업장마다 1천만-2천만 원 정도 하향 조정된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매물량이 많지 않지만 하향조정된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됐던 종전과 달리 최근에는 추석 전까지 지켜보자는 매수관망이 짙어지고 있어 가격이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DTI규제 강화이후 보유매물이 처분되지 않거나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주간 0.08% 올라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절반이상 다시 둔화됐다. ▲송파(0.12%) ▲서초(0.11%) ▲강남(0.08%) 순으로 강남3구 재건축도 모두 지난 주보다 한산했다. 강남3구에 비해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강동(-0.04%) 재건축도 DTI규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금주 하락했다. 주간 하락한 것은 지난 3월이후 6개월 만이다. 둔촌주공3단지는 지난 주보다 문의가 줄었고 가격도 112㎡ 기준 1750만원 정도 빠졌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도 1천만~2천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간혹 나오고 있으며 강남 개포주공1단지, 송파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강북권을 비롯해 비강남권 매매시장의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당장 입주해야 하거나 거주지가 필요한 중소형 실수요만 간혹 움직일 뿐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싼 중소형 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 거래시장이 조용해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주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주 ▲서울 전세가 0.25% ▲신도시 0.14% ▲수도권 0.18%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과 신도시는 신혼부부 수요까지 가세해 소형 위주로 물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수도권은 중대형 물건을 찾는 수요도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싼 동이나 싼 단지로 이동하는 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추석 연휴 전까지 전세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매]

서울은 대출규제 확대이후 매수심리가 점점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기존 아파트매매시장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나 신규분양시장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었으며 추석연휴 전까지는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경향이 짙어졌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소형 일반아파트 외에 강남권 재건축과 비강남권 중대형 등의 매물 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초(0.22%) ▲금천(0.14%) ▲도봉(0.14%) ▲강서(0.13%) ▲노원(0.10%) ▲중랑(0.10%) ▲강남(0.07%) ▲영등포(0.0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소폭 올랐고 서초동 진흥아파트는 총회를 앞두고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작용해 DTI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115㎡대 이하 중소형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뿐 DTI규제 이후 거래가 잠잠해졌다. 강서구도 매매 거래가 한산한 편이지만 염창동, 등촌동 등지 중소형은 거래가 꾸준하게 형성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 위주로만 오름세를 보였을 뿐 매수세는 한풀 꺾였다. 지역별로는 ▲산본(0.13%) ▲평촌(0.10%) ▲중동(0.05%) ▲분당(0.01%)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가 DTI규제 후 매수 분위기는 주춤해졌으나 거래는 간간히 형성되면서 79-102㎡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도 비산동 샛별한양1,4차가 중소형 위주로 거래돼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분당과 일산은 매수-매도 쌍방의 관망세가 심화됐다.

수도권에서도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과천과 경기 남부권 등이 DTI규제 강화이후 거래가 한산해졌다. 대신 서울에서 거리가 좀더 멀고 입지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매물이 거래되면서 금주 오른 지역의 면모도 조금 달라졌다.

▲부천(0.17%) ▲화성(0.17%) ▲남양주(0.10%) ▲시흥(0.08%) ▲파주(0.08%) ▲오산(0.08%) ▲안산(0.07%) ▲김포(0.06%) 등이 올랐다. 
부천시는 작년 말에 입주한 중동 팰리스카운티 80-114㎡가 꾸준히 거래되면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화성시 향남읍은 우미린, 신명스카이뷰 등이 중형 실수요자 거래로 인해 가격이 소폭 올랐다. 기안동 신일해피트리도 DTI규제 강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안산, 안양, 성남 등 지역 내외부 수요가 움직이며 가격이 소폭 올랐다. 파주시는 교하읍 현대1차 75-107㎡가 거래돼 50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 대비 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금주 주간 상승률은 소폭 줄었다. 대신 세입자들이 더 싼 지역, 더 싼 물건을 찾아 이동하면서 강서권과 강북 지역의 물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역별로는 ▲강서(0.56%) ▲노원(0.51%) ▲도봉(0.51%) ▲중랑(0.49%) ▲서초(0.47%) ▲강북(0.31%) ▲강동(0.27%) ▲관악(0.27%) ▲마포(0.27%) 등이 올랐다.
강서구는 등촌, 방화, 염창동 등지가 전세물건이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오른 가격에도 물건만 나오면 거래가 이뤄진다. 노원, 도봉, 중랑구에서는 매물 찾기가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지역 내에서도 더 싼 곳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노원 상계, 월계동 일대와 도봉구 쌍문동, 방학동, 그리고 중랑구 신내동 등지의 소형 전셋값도 소폭씩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43%) ▲중동(0.39%) ▲일산(0.15%) ▲평촌(0.06%) ▲분당(0.03%)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신혼부부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물건이 없다.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는 전세 대기수요가 많고 전세물건 보러 왔다가 소형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전세물건이 귀하다. 중동도 반달마을 아파트 중소형이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중대형 전세 물건도 많지 않다. ▲부천(0.86%) ▲남양주(0.50%) ▲안산(0.43%) ▲김포(0.42%) ▲화성(0.42%) ▲구리(0.29%) ▲고양(0.19%) ▲오산(0.19%) 등이 올랐다.
부천시는 범박동 현대홈타운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9월 들어 전세수요는 꾸준한데 반해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3천가구 규모의 중동 팰리스카운티도 중소형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남양주시는 서울에서 수요가 들어오면서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물건마저 부족하다. 안산시도 비슷하다. 사동 안산고잔6,7차푸르지오는 대형도 지역수요가 움직이면서 매물이 딸려 가격이 올랐다.

DTI규제 강화로 기존주택 관망세 심화
분양,비아파트,상가 등 대출규제 덜한 상품이 한동안 반사이익 볼 것

수도권 전역으로 DTI규제가 확대 실시된 지 2주째다. 금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가 더 줄었고 거래 관망이 심화됐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비롯해 비강남권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경향이 짙어졌다. 일부 재건축단지에서는 가격이 하향 조정된 물건이 나오기도 했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거래 공백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여야 거래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분양시장이나 다세대, 상가 등 비아파트 상품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늘었다. 특히 올 가을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고 최근 분양한 수도권의 주요 단지들은 양호한 청약성적을 내고 있다. DTI규제강화를 피한 시장들이 한동안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시장은 수요대비 매물 부족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의 9.14대책 등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한 방안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당장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탓인지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물건을 찾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가을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셋값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약을 하거나 연립 등 비아파트 전세를 찾는 경향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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