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시민사회, 2차 범국민대회 '언론악법 철회' 결의

"언론악법 철회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뭉쳤다. 19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제2차 범국민대회엔 1만여 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5000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투쟁" 함성을 질렀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범국민대회(주최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미디어행동, 사회당, 민생민주청년회의, 용산범대위, (가칭)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민주회복-민생살리기를 염원하는 시민-네티즌 일동)에서 연단에 올라 "언론을 장악하고 탄압하려는 정권은 반드시 멸망하고 말았다"며 현 정권에 경고를 했다.

  
 ▲ 서울역광장에서 발언하는 최상재 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19일 서울역광장 앞에 모인 1만여 명의 시민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총파업을 앞두고 최 위원장은 "(지금)국민의 눈과 귀를 철저히 틀어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민주적인 MB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투쟁의 맨 앞에 서서 반드시 여러분의 염원인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성스런 투쟁에서 단 한걸음의 물러남도 없이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고 거듭 밝히자 박수가 쏟아졌다.

최상재 "국민 눈 귀 철저히 틀어막으려는 것…목숨 걸고 투쟁"

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지금 국회 출입 통제하는 것은)국회에서 미디어악법을 일방 강행 처리하고 비정규직악법, 최저 임금법을 강행하고 쌍용차에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뜻"이라며 "쌍용차 도장 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되고 비정규직법, 미디어악법이 일방 강행하면 민노총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도 연단에 올라가 현 정권의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단식에 돌입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대신 참석한 송영길 최고위원은 "왜 우리가 미디어법을 막으려고 이 뜨거운 땡볕에 앉아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언론이 땡전뉴스처럼 할 때 민주주의는 멀어지고 억울한 사람들은 하소연 할 데가 없어진다"며 언론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또 용산 참사를 언급하며 "철거민의 요구를 이 정부와 보수 세력이 도심 테러 분자라고 하고 언론이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면 용산 철거민들은 도심 테러범으로 매도"된다며 "언론은 민주주의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쌍용자동차 파업노동자 가족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린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용산참사 가족대책위는 내일 5명의 고인 사체를 관에 싣고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민주당 "김형오 직권상정, 역사 죄인 될 것…박근혜, 미디어법 강행 통과 저지해야"

특히 송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김 의장이날 홈페이지에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도 아니다. 이 법은 이른바 '조 · 중 · 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하는 게 관건"이라는 발언을 소개한 뒤 "(직권상정을 할 경우)역사의 죄인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미디어법에 대해서 (본회의장)참석하면 반대표 던지겠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정말 책임 있는 정치하자. 한 계파 수장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중대한 시기에 개인 알리바이 만들지 말고 미디어법의 강행 통과를 저지하고 직권상정을 반대하고 여야 합의로 이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해 "보수 1% 특권층 재벌층을 공권력으로 치장한 큰 차에 싣고 교통법규를 어기면서 거꾸로 역주행하고 있다"며 "건널목도 무시하고 인도도 무시하고 '올바른 소리하고 바르게 가라. 국정 기조 바꾸라'는 많은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치면서 거꾸로 난폭 운전하는 이명박 정권을 우리가 그냥 둘 수 있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 야4당과 전교조, 공무원노조, 용산참사 가대위, 쌍용자동차 가대위 등의 대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대정부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강기갑 "난폭 운전 이명박 정권", 노회찬 "논개처럼 몸 받쳐서라도 미디어악법 막아야"

문국현 대표 대신 참석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난장판 정권', '퍼주기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민생을 난장판 치고 민주주의를 난장판 치고 남북관계를 난장판 치고 국회 정치를 난장판 치고 온 국토를 파헤치는 난장판 정권"이라며 "금산분리완화, 출총제 폐지, 여러 가지 금융 악법으로 재벌에게 국민의 세금을 퍼주기 정권이다. 이제는 국민의 눈과 귀인 언론까지 재벌에게 조중동에게 퍼주려는 퍼주기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특유의 비유를 사용해 "지금 이 장마 난리 쳐도 이 장마는 7월 말이면 끝난다. 이명박 장마 36개월 남았다"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 붕괴, 남북관계 수몰, 생존권이 곳곳에서 침몰됐다. 그래서 여러분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표는 "국회에 계신 국회의원들이 미디어악법, 비정규직악법을 막아내야 한다"며 "왜구를 끌어안고 낙화암에서 떨어진 논개처럼 이 한 몸 받쳐서라도 악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결의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YTN 노종면 지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 기사는 본사와 '미디어오늘'의 기사제휴에 따른 사항에 준해 게재하고 있으며 기사를 포함한 사진의 저작권은 '미디어오늘'에 있음을 밝힙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선 YTN 노조원들이 사옥 옥상에서 '사수 공정방송' 등이 씌어진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오늘 이렇게 함께 모여서 투쟁을 하며 함께 마음을 맞춰 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싸웠을 때 승리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힘을 북돋았다.

사회자로 나선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은 "이 사회 민주주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라며 끝으로 참석자들과 "언론악법 철회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 "비정규직 다 죽는다 정규직화 시행하라", "혈세낭비 환경파괴 4대강죽이기 중단하라", "시국선언 탄압말고 표현의자유 보장하라"고 함성을 질렀다. 이날 7시께 범국민대회는 경찰과의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