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고양호수예술축제를 가는 여정은 일요일 오전부터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4년 만에 대면축제라는 기대감과 고양시의 푸른 허파인 호수공원의 풍광에 대한 기대로 넘쳤다.

청춘이 빛나던 시절 연인과 걸었던 호수가 산책로를 마주하며 반가운 마음도 일었다.

공원 내 주차장은 잘 정돈돼 있다. 4시간여를 머물었는데 4천원 나오니 양호한 편이다.

녹음을 풀며 높다른 나무가 즐비한 산책로는 주민들의 여가로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연인 부부 친구가 호젓이 걸을 수 있는 장소다. 시원한 대형 분수를 뿜는 아름다운 수변에 앉아 한가로이 커피 한 잔을 기울일 여유가 넘쳤다.

호수공원 한울광장과 주제광장 등에는 여러 공연이 개최되며 주민의 박수소리가 넘친다. 

올해 11회를 맞는 고양호수예술축제의 올해 주제는 '안녕? 호수, 바스락 가을'이다. 계절의 낭만이 호수와 어우러져 멋과 흥을 엮는다.

광장 등에는 화훼 공예품 등을 파는 여러 부스가 주민과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광장 내 부스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출연자와 스태프 외 특별한 행사 진행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공원을 관리하는 분께서 전기차를 몰고 둘러보는 정도였다.

축제는 넓다란 두 광장 좌우로 공간마다 진행됐는데 익숙한 생활문화 축제란 인상이다. 

활짝핀 꽃들로 곳곳이 단장되고 군데군데 소규모 버스커 공연을 벌이는 곳으로 관람객이 운집해 공연을 즐겼다.

너스레를 떠는 거리공연 아티스트에 폭소와 박수 또는 환호를 보이며 푸른 10월을 즐긴다.

어제 안성바우덕이축제처럼 많은 인파가 찾은 건 아니지만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테마가 좋았다.

노천 공연장에서 펼치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포퍼먼스는 신선하다. 무엇보다 잘 단장된 호수공원은 드넓었지만 여유롭게 숲길을 걸으며 테마를 따라 즐기는 볼거리가 넘친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많은 관객을 수용할 풍족한 공간과 이에 따른 테마의 전개를 가능하게 할 공연 포퍼먼스가 연출돼야 한다.

그런면에서 지난 화성뱃놀이축제 시흥갯골축제 안성바우덕이축제는 충분히 축제의 요소를 표출할 장소다. 연장해 호수공원 또한 훌륭한 자연의 자원을 테마로 녹아내는 충분한 장소다.

광장 인근 고양꽃전시관에서 개최된   '2022고양웹툰전'과 (사)한국미술협회 고양시지부 회원들의 작품전 등도 축제를 돋보이게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카페 등도 있었고 공원 너머 음식점이 있다 하지만 푸드트럭 등 먹거리 공간이 아쉬웠다. 가벼운 식사를 즐기며 음료와 축제를 즐긴다면 어땠을까.

고양시민과 관람객의 높은 시민의식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버스커 공연자 등에 보내는 시민의 호응도와 매너는 국제적이다. 짐짓 발길을 돌리기 힘든 푸근한 인심과 여유가 느껴졌다.

고양호수예술축제는 내일까지 펼쳐진다.

경기도 문화 여정은 이제 남부로 다시 향한다. 200여 키로를 달리고 나서야 지난 연이은 축제의 여운이 하나 둘 마음에 남는다.

코로나로 중단됐다 3년 또는 4년 만에 연이어 개최되며 도 전역에 활기가 돈다.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관람객의 매너도 훌륭하다.

어스름 어둠 속에 라이트를 켜고 오는 길 삶이란 축제가 아닐까 하며 길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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