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신약개발분야 산학연 협력기반 더욱 탄탄해져

경기도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약 개발’ 분야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정상급 생명공학분야 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Institut Pasteur Korea)가 8일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신축된 독립연구소로 이전개소하면서 경기도의 우수한 신약개발분야 산학연 협력기반이 더욱 탄탄해진 것.

이에 따라 경기도에 40% 이상 집적된 국내 제약기업들은 IP-K의 세계 최고 수준 연구시설과 선진 연구성과, 기법 등을 활용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신약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신축건물로서는 국내 최초로 생물안전 3등급(BSL3) 연구시설 인증을 획득한 IP-K의 신축 연구소는 330㎡ 규모의 국내 최대 BSL3 실험실 등 전염성 질병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특히 이 실험실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실험실 내 초고속 대용량 스크리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살아있는 세포를 대상으로 약효 및 독성을 동시에 검색해 향후 상용화를 위한 신약개발단계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최근 국내 제약기업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심혈관계 질환 중 하나인 혈전증 치료에 유효한 화합물을 발굴한 바 있다.

국내 신약개발 메커니즘의 획기적인 개선도 기대된다.

국내 바이오 분야는 기초연구에 주력해 많은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있으나, 신약개발로 활성화 할 수 있는 ‘산업화 촉진 응용기술’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 특히 BT, IT, NT 등 첨단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시스템 등 원천·응용기술 연구개발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이는 신약 연구개발 시스템에서 ‘부문별 연계’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즉 대학과 연구소 등 기초연구결과가 임상단계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취약하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들이 기업-기업, 기업-정부, 정부-정부 간 철저한 협업과 분업의 치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IP-K는 이러한 단절된 국내 신약개발시스템을 ‘중개연구’라는 시스템을 통해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바이오센터, 나노소자특화팹센터, 경기R&DB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등이 들어선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국내 우수제약기업의 연구소가 밀집된 경기도의 산학연 협력기반은 IP-K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개소한 경기바이오센터-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IPK 신약개발 협력연구센터는 경기도 제약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다.

세계 5위 규모의 거대 연구관인 INSERM이 경기도보다 우수한 입지 조건 등을 제시한 싱가포르 대신 우수한 연구 인적 자원과 뛰어난 응용기술을 보유한 경기도를 택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식기반산업인 제약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차세대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시작된 2005년에 IP-K와 이전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IP-K의 선진 기술이 국내 제약기업의 산업화에 기여해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이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IP-K는 신축 연구소 개소를 기념해 ‘신약개발 가속화’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8일 14시부터 연다. 이 심포지엄에는 프랑소와 아일레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 버나드 페쿨 DNDi(저개발국가의 소외된 질병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 사무국장,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생명과학 및 신약개발과 관련한 국내외 저명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IP-K는 정부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협력해 지난 2004년 4월에 설립한 연구소로, 생물학, 핵심응용기술, 신약개발 등 3개 분야 18개 연구팀에 국내외 12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는 순수 국내연구소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세포기반 약효검색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중개 연구(Transnational Research), 세계적 연구 프로젝트 유치 및 참여, 신약후보물질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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