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결과 "보선 결과, 지도부 탓 아니다"

한나라당이 30일 의원 총회에서 현 당 지도부의 사퇴를 일축하며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안경률 사무총장만이 사표를 제출하고 당무 관련 쇄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해 일부 당 개편만 있을 전망이다. 현 지도부는 6월 언론법 처리를 둘러싸고 당력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보선 결과는 지도부나 어느 누구 탓이 아니다. 보궐 선거를 통해 당·정부에 반성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한 민심을 당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보선 결과를 거부하면 국민이 더 큰 채찍질을 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당무 전반에 관한 쇄신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의총 결과를 밝혔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안경률 사무총장이)선거 실무에 책임을 지고 오늘 아침에 사표를 냈다.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 때 (사퇴)말씀도 있었다"며 향후 일부 당직 개편만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쇄신 위원회는 정부, 당에 소통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위원장, 구체적인 쇄신 목표와 특위 결과 발표일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6월 언론법 처리, 10월 재보선 및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밝히며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시작하면서 "정기국회, 6월 국회 미디어법안이 당력을 모아야할 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까 화 나시더라도 지도부가 미우시더라도" 지도부 유임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열린우리당이 여덟 차례에 걸쳐 지도부를 바꾸었다. 2달 만, 3달 만에 사퇴시키고 열린우리당이 자멸의 길로 갔다"며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10월 재보선이 훨씬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가 있어 화가 나시더라도 참으시고 결집"을 할 것을 당부했다.

박희태 대표도 "'국민이 내린 채찍이다' 이렇게 겸허히 수용하고 우리가 지금 국민에게 위임받은 경제 살리기에 신념을 바치고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서정 쇄신을 하고 박차를 가하는 뜻으로 열심히 거기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당 대표로서 "이번 선거 통해서 자승할 점이 많을 것이다. 깊은 책임 느낀다"며 "정말 면목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재보선 결과가)조금 영향이 있겠습니다만 크게 권력지형이나 국정운영에 차이는 없지 않겠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강한 원내 사령탑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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