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1% 득표해, 김진춘 제쳐…"평등교육 실현하겠다"

경기도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했다. 8일 치러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MB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공교육 강화를 약속한 기호 2번 김상곤 후보(한신대 경영학과 교수)가 40.81%(422,302표)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25명 이하인 ‘혁신학교’ 설립 △무상급식 및 아침급식 제공 △수준 높은 방과 후 학교로 사교육비 절감 △고등학교 평준화 시행 △일제고사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어, 향후 경기도 교육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교유감에 당선된 김상곤 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막판까지 김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기호 4번 김진춘 후보는 33.63%(348,057표)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12.88%(133,371표)의 득표율을 올린 기호 1번 강원춘 후보, 4위는 기호 3번 김선일 후보 (7.77%, 80,478표), 5위는 기호 6번 한만용 후보(4.88%, 50,534)가 차지했다.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총 850만 5,056명 유권자 중 104만 3,973명이 투표해 역대 최저투표율인 1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대전시(15.3%), 서울시(15.5%), 충청남도(17.2%), 전라북도(21.0%) 교육감 선거 때보다 낮은 수치다.

역대 최저투표율 때문에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대표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는 달리 'MB 교육정책' 기조를 따르고 있는 현직 교육감 출신 후보를  '범민주 진영'의 후보가 눌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4개 지역 중 28곳에서 선두를 차지한 김상곤 후보는 이날 밤 당선 소감을 통해 “오늘은 경기 교육이 새롭게 태어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강요하는 ‘특권교육’, ‘줄 세우기 경쟁교육’, ‘대물림 교육’을 경기 도민의 손으로 엄중하게 심판한 자랑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교실, 창의적인 사고로 공부하는 새로운 혁신학교, 학교가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며 “부모의 부나 사회적 지위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에 반대하는 여러분 모두가 이뤄낸 값진 승리”라며 “더 이상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독선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준엄한 심판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에 당선된 경기도 교육감의 임기는 다음달 6일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 2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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