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은 여성의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선의 기능에 이상이 오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2차로 난소의 기능에 문제를 유발하여 생리 불순과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갑상선 질환이 최근 여성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2007년 7월 발표에 따르면 1995년과 2002년 한국의 암환자 통계 비교시 갑상선암의 증가율은 무려 246%로 유방암의 증가율인 199%와 대장암의 증가율인 16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성전문병원인 유비클리닉의 한송이 원장(영상의학 전문의)는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혹이 가장 많이 생기는 장기로,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18-67%의 사람들이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을 정도’ 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이 4-5배 정도 많기 때문에 여성의 과반수 이상이 초음파 검사에서 혹을 발견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 또는 종양이라고 하는데, 갑상선종양에는 암을 뜻하는 ‘악성종양’과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 있다. 양성종양은 암과 달리 커질 수는 있으나 다른 곳으로 퍼지거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종양이다.

갑상선 종양의 진단에는 고해상도의 초음파 검사와 세침흡인검사가 사용된다. 종양의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세침흡인검사’로 세포검사를 하게 된다. 주사바늘로 갑상선 혹 내부의 세포를 뽑아내어 그 모양을 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간단하고 빠르며 통증이 적은 반면, 반복적인 검사나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양성종양이더라도 크기가 계속 자라는지 추이를 정기검사로 지켜보아야 하며 양성종양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므로 모양의 변화도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세침흡인검사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 3cm 이상으로 혹이 크거나 계속 자라는 경우, 환자가 종양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을 느끼거나, 심하게 불안해 하는 경우, 또 이민이나 유학 등으로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어려운 경우 종양 제거나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에는 전신마취에 대한 위험성과 흉터, 성대마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갑상선 기능저하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환자들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송이 원장은 이런 경우에 수술 없이 갑상선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거의 없앨 수 있는 방법으로 고주파치료를 소개했다. 고주파치료는 이미 간암 치료방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치료법으로, 약 1mm 굵기의 가는 바늘을 갑상선의 혹 중앙부위에 정확히 삽입하고 그 끝에서 고주파를 발생시켜 종양 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일종의 열치료로서 시술시간은 대부분 30분 이내이며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만 시행하며 통증도 거의 없다. 내부가 액체 성분으로 이루어진 낭종의 경우 효과가 더욱 좋으며 세포로 이루어진 고형종괴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세포밀도가 높고 크기가 큰 종양의 경우는 여러 번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 없으며 흉터가 남지 않고 갑상선 결절만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것이 고주파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가 높아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한송이 원장은 갑상선암은 5년 생존률이 95% 이상으로 가장 치료가 잘되고 예후가 좋은 암에 속하지만, 이 중 일부는 미분화성암으로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고 진행이 빨라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일단,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세침흡인검사로 양성과 악성여부를 판별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에 종양이 있다고 해서 갑상선의 기능이상, 즉 호르몬의 이상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므로, 초음파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로 진단하면 더욱 정확한 갑상선 진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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