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신의 혈액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헌혈’, ‘나눔’의 숭고한 정신이 가장 올곧이 녹아있는 행위다.

최근 극심한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잡 셰어링(job sharing, 일자리 나누기)’에 많은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는 등 이러한 ‘나눔’의 정신이 경제산업의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업이 펼치고 있는 ‘블러드 셰어링(blood sharing, 헌혈)’ 행사에도 예년보다 많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대모비스(www.mobis.co.kr)는 서울 본사와 경기도 용인의 기술연구소를 포함, 경인·울산·창원 등 전국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실시된 이 행사는 각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적십자사와 일정을 협의하여 오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헌혈 캠페인이 올해에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부쩍 늘어난 헌혈 지원자 수 때문. 현대모비스가 정기적으로 헌혈캠페인을 실시해온 지난 2004년부터 매년 600∼700명 정도의 임직원들이 이 행사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많은 1,000여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올해 이 캠페인으로 40만cc 정도의 혈액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기부한 헌혈증도 소아암환자나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이 회사 직원 명지훈 씨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일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에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헌혈에 참여하는 주위 동료들의 마음가짐도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홍보실장 장윤경 이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헌혈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올해만큼 지원자가 많은 적은 없었다”면서,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는 임직원들의 마음처럼, 회사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가치창출에 매진해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교통사고 유자녀를 돕기 위해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적립하는 ‘모비스기금’, 연구소 연구원들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실습위주의 과학수업을 진행하는 ‘주니어공학교실’ 등 회사의 사업과 관련 있는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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