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갈비의 명소 수지에 명맥 잇다

 

“집을 둘러싼 울창한 나무숲이 맑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아름답고 큰집’이란 뜻을 가진 ‘가보정’은 맑은 공기와 원 플러스 등급 이상의 고급 한우로 고객님과 가족의 상상을 채워줄 수 있는 맛과 장소, 정성을 드립니다.”

수지구 동천동 282-4번지, 수지중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가보정’은 수원 최고의 대박갈비집인 '가보정'의 맛을 그대로 옮겨 용인시민에게도 그 맛을 전한다.

지난 2007년에 처음 가게를 오픈했을 당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지나던 노부부가 점심시간에 들어와 갈비탕을 주문했고 놋그릇에 정성껏 준비한 갈비탕을 놋수저로 드시던 노부부는 그 정성과 맛에 흠뻑 반했다.

 

어르신이 좋아할 만한 실내 인테리어와 쾌적한 실내 분위기도 한몫 단단히 했다.

이후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아파트 단지 노인정에서 단체로 모셔가라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가보정’의 갈비탕에 반했던 노부부의 입으로부터 소문이 꼬리를 물었던 것이다.

이수정 대표는 “당시 단체주문을 받으면 항상 모실 수 있도록 봉고차를 대기했다”며 “근처 아파트 노인정의 대부분을 ‘가보정’ 봉고차가 누볐다”고 말했다.

이어 “공휴일이 되면 모처럼 부모님 댁을 찾은 자식며느리 식구들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개한 어르신이 당당할 수 있도록 ‘가보정’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갈빗집을 찾는 손님이 미국산을 찾는 경우는 질보다 양으로 음식을 즐기는 단체 회식일 때가 대부분이다. 같은 소갈비지만 한우갈비에 비해 두툼하고 마블링이 보기 좋으며 일단 가격이 저렴한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손님은 미국산 소갈비가 한우갈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가능한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가보정’에서 미국산을 구입하는 방법은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가격이 차이나는 것은 재료를 구입하는 가격에서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갈비에 들어가는 양념의 기본 밑간은 대부분 간장과 소금으로 양분된다. '가보정'은 소금 양념의 전통을 잇고 있다. 처음 나올 때의 양념 갈비는 생 갈비처럼 육질의 색이 살아있어 얼핏 생 갈비로 착각할 정도다.

이 대표는 “갈비에 들어가는 양념은 천차만별이지만 최고급 재료를 고집하기 때문에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치중했다”며 “단지 입 넘김을 좋게 하기 위한 적절한 간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마리 소에서 나오는 제대로 된 갈비는 생각했던 것 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소뼈 국물을 이용한 된장찌개도 맛의 여운을 남겨 다시 찾게 되는 별미다.

점심 메뉴로는 한우로 육수를 우린 갈비탕과 냉면이 있다. 정성과 함께 놋그릇에 담아 내오는 것이 특징이며 놋수저를 이용한 식사는 어르신이 좋아하는 부분이다.

다양하고 푸짐한 밑반찬도 ‘가보정’의 자랑이다. 호박전, 동치미, 된장 속 오이고추, 겉절이, 백김치, 꽃게장 등 10여 가지를 정갈하게 내온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요즘 손님이 뜸한 것을 보며 전체적으로 경제가 불황임을 느낄 수 있다”며 “앞만 보고 달린 지난날을 돌아보며 이젠 좀 더 세련된 메뉴를 개발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 이외의 조리기능사에도 도전, 밑반찬 하나에도 특별한 소스를 접목해서 ‘가보정’만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