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김정숙 씨(37세)는 최근들어 팔꿈치가 아파 집안일을 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정숙 씨의 증상은 걸레를 짜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혹은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주먹을 쥘 때 팔꿈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팔꿈치 바깥쪽이 살짝 부딪히거나 무언가에 닿으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는 한다. 통증과 불편함을 견디다 못해 진료를 받은 김씨는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즐겨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 붙여진 명칭으로,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손상과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름 자체를 보면 테니스 선수나 테니스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이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테니스 엘보는 팔과 손을 자주 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아주 일반적이고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30~40대 가정주부들에게 흔한데, 주부들의 경우 빨래, 청소, 다림질 등 팔과 손목을 많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아 관절 손상으로 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주부 외에도 망치질을 많이 하는 목수, 컴퓨터 자판을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배드민턴 선수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팔을 쭉 핀 상태에서 손가락을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팔꿈치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젓가락을 집거나 주먹을 쥘 때에도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팔꿈치 외에도 어깨, 목 주위 근육에서도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치료를 받을 경우, 발병 초기라면 별다른 치료법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관절을 사용하면서 쌓인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즉시 해소되어 다음 활동시 지장을 주지 않지만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내 근육이 파열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손상이 점차 쌓이게 되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뿐 아니라 치료 과정 및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종료 후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발병 시기가 오래 지나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꼭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침 치료, 손상된 관절 회복을 돕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한약처방, 관절 보호용 테이핑 요법, 손상된 관절 부위의 면역력 및 조직 재생을 돕는 봉독요법 등을 병행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 치료 전문 한의원인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테니스 엘보는 순간적인 큰 충격으로 인한 손상보다는 잦은 사용과 근육 피로가 쌓여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 근육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치료시에도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갖지 않고 다시 예전처럼 팔과 손목을 무리하게 쓸 경우 증상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에 쌓인 피로도를 감소시켜 주어 테니스 엘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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