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욕심도 버리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1년에 한 번씩은 이 싯구를 떠올린다. 요즘 같은 시대에 걸맞는 시다

무명씨로 기억되는 데 고사에 등장하는 백이와 숙제를 이르는 것 같다. 노신은 백이와 숙제가 사슴고기를 탐하다 죽는다며 명분 따위로 산에나 가 고사리를 캐먹는 현실은 존재하기 않을 거라 풍자한다.

권력에 눈 먼 자들의 아귀다툼이 극에 달하고 있다. 눈앞에 대권이 보이니 분명 눈 멀고 귀 멀었을 테다. 분별하지 않으면 우린 또 다음 5년을 후회한다. 아니 분명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다.

국민은 과연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막상 국민은 늘 당하는 처지였다. 일찍이 독일의 바이마르 정권이 히틀러에게 빌미를 준 것을 우린 잊지 않는다. 내일의 권력이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을 나는 쉽게 갖지 못하겠다.

미래 권력에 대한 기대는 눈 먼 자들의 다툼에서 이미 일찌감치 떠났다는 이들도 많이 본다.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로 차기를 만족하려 하는 것이다. 이것도 힘들다면 다음 세대에게 더욱 미안할 것 같다.

대권을 위해 캠프가 움직이고 있다. 각 후보들의 선거 캠프의 운영에 있어 염두할 것이 있다면 바로 참여하는 선거 캠프의 면면에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심과 욕심은 곧 우환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기실 사심없는 사람은 아예 캠프에 끼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심어린 욕심은 술수를 낳고 교언영색 후안무치를 달리게 된다. 옥석을 가릴 틈도 없다. 서로 잘났다 하는 사람들이라 캠프 내 서로 간 알력도 있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들의 자충수를 줄이고 오합지졸이 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가 승산이 있겠다. 누가 승리할 것인가. 뚜껑은 열렸다. 국민은 냉정히 바라볼 뿐이다.

지난주 모 후보의 백제 발언도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백제를 제대로 알고나 발언들 하시는지 모르겠다. 신동엽의 '금강'이란 서사시를 읽는다면 백제의 웅혼과 거대한 꿈을 이해나 하실 것 같다.

한번이라도 백제 문명의 고토를 생각이나 해봤을까. 정작 백제는 치졸한 정치 싸움에서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위대한 문명의 발상지를 얄팍한 지식으로 정치 도구로만 바라보는 데 공격하는 쪽이나 되받는 쪽이나 실망스러울 뿐이다.

아쉬운 건 바로 정책의 대결이다. 건설적인 정책들을 두고 서로의 자웅을 벌인다면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본다.

많은 우려곡절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 기대가 실망으로 다가서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이 과정에서 무게가 실릴 것이다. 대권으로 가는 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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