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조선일보가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요즘 언론 관련 일이 터졌다하면 조선일보가 관련돼 있다. 조선일보 측도 “이게 왠 일일까” 할지 모르겠다. 조국 가족 일러스트, 이동훈 전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의 금품수수 사건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변명도 필요 없는 사건들이다. 무조건 조선일보에 귀책 사유가 있다.

나는 터질 게 터졌다고 본다.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조선일보는 굉장히 오만하다. 그들은 뼛속까지 그렇다. 구성원들도 다르지 않다. 겸손해야 하는데 오만이 배어 있다. 1등 신문이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그럼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모면하려 했다. 언론도 조선일보를 질책하지 않았다. 동종 업체끼리는 봐준다는 전통 때문이기도 했다.

조국 가족 일러스트 사건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조선일보는 30일 1개면을 할애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고개를 숙였다. 심각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전반적으로 기사를 출고한 기자에게 가장 큰 책임을 돌렸다. 시스템도 엉망이었다. 누구나 일러스트를 갖다가 쓸 수 있었다. 취재기자가 골라 쓰면 그만이었다. 그것을 체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1인 독립신문으로 내가 운영하는 오풍연닷컴만도 못 했다.

조국은 조선일보에 대해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조국이 책임을 물은 것은 당연하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혼을 내주어야 한다. 아니 100억원을 청구해도 좋다. 조선일보도 혼이 나봐야 정신을 차린다. 미주조선일보도 같은 일러스트가 나갔다. 따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 같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다. 배상금액이 수백만달러, 수천만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벌써부터 그래야 된다는 움직임이 현지에 불고 있다고 한다.

이동훈 엄성섭 사건도 창피한 일이다. “하필이면 우리 식구냐”고 둘을 원망할 것 같다. 브로커나 업자들은 그렇다. 가급적 센 언론사 기자나 앵커들을 접촉하려 한다. 둘이 그물망에 걸려든 셈이다. 이들에 대한 소문도 들었다. 둘다 좋은 소문이 돌 리 없다. 이동훈이 윤석열 대변인으로 선임됐을 때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그렇지 이동훈 같은 사람을 데려가죠”라고 했다. 윤석열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동훈이 물러난 뒤에 사건이 터져서.

나는 앞서 조선일보 출신 유튜버 진성호도 때린 바 있다. 진성호는 오보를 낸 중앙일보를 그대로 베껴 내 인격을 모독하는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배 째라”는 식이다. 그 때도 조선일보를 크게 나무란 적이 있다. 기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진성호 같은 사람이 나오느냐고. 이동훈 엄성섭을 보면서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조선일보는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겸손해야 하고, 윤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한다면 나라도 도와 줄 생각이 있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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