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윤석열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다. 특히 대권주자는 철두철미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누구든지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다. 물론 윤석열도 예외는 아니다. 윤석열 자신도 그것을 모를 리 없을 터. 거기에 대한 준비나 대비도 해왔을 것으로 본다. 윤석열에 대한 마타도어도 많은 것 같다. 그를 대권주자에서 끌어내리기 위함은 물론이다. 이른바 보수성향이라고 하는 사람까지 그 같은 주장을 하고 나왔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로 불리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그렇다. 방송에도 자주 얼굴을 비춘다. 나는 장 소장을 그다지 평가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 평론가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다. 그는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자기가 엄청난 것을 쥐고 있는 양 말했다. 그것부터가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장성철은 그동안 윤석열을 못마땅해 했다. 그것 역시 평론가로서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비판이 상식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자기 생각도 좋지만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내가 장성철을 한마디로 평가한다. “뭘 모르는 사람 같다” 본인은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별 내용이 없다. 윤석열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힌 것도 더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그는 SNS에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의혹이 사실인지는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도 했다. 다만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도 있더라"면서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양심상 홍준표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판단과 똑같다"라고도 했다. 윤석열을 디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권주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과 다름 없다.

장 소장은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을 제외하고 그 누구에게도 문서를 공유하지 않고 파기할 것”이라며 "몰랐으면 좋았을 문서를 입수한 자신을 한탄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굳이 폭로한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은 그 파일을 궁금해 할 것이다. 마치 뭐라도 있는 양 말해놓고 파기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 차라리 공개하는 것이 옳다.

장성철 뿐이 아니다. 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판을 더 흐리는 경향도 있다. 전문성도 없으면서 호도하기도 한다. 방송사도 문제는 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을 써라. 맨날 그 얼굴이다. 장성철 같은.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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