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조국이 왜 이 시점에 책을 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대깨문들. 그들에게 조국은 대통령급이다. 그러니 조국은 든든할 수밖에. 따라서 염치도 없다. 그는 한 쪽 눈을 가리고 사는 것 같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할까. 대깨문들과 함께라면 그럴 수도 있을 터. 대깨문들은 나도 공격했다. 조국을 비판했다고.

나는 지난 달 29일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의 운명’을 비교해 보라”는 오풍연 칼럼을 쓴 바 있다. 이 칼럼을 내 블로그에 올렸더니 지금까지 34개의 댓글이 달렸다. 모두 나를 비방하는 글이다. 그것은 누가 달았는지 안 봐도 뻔하다. 내 칼럼이 대깨문들의 활동무대인 클리앙 등에 공유됐다. 일부 좌파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소개됐다. 그 다음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결론은 그렇다. 어디에다 조국과 윤석열을 비교하느냐는 것. 조국은 ‘선’이고, 윤석열은 ‘악’이고, 오풍연은 ‘쓰레기’다. 조국이 이 같은 댓글을 보면 이겼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조국은 실제로 그랬다. “촛불이 이깁니다”라는 자필 사인도 남겼다. 과연 그럴까. 촛불은 그들의 눈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까닭이다.

“쓰레기 머리에서 나오는 글은 그냥 쓰레기일 뿐. 윤짜장은 진정한 권력자. 대통령도 민정수석도 법무부장관도 모두 발아래. 조국장관님이 아니었으면 어찌 국민이 쓰레기를 구분할 수 있었을까? 감사합니다.” “조국이랑 윤짜장이랑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치지 않고서야” “에구. 새로운 비교분석의 한마당이 펼쳐질 것 같아 클릭했는데. 기레기 습성에 젖은 글. 일방에 치우쳐 있을뿐 아니라 분석력도 결여된 지식인, 언론인의 가면을 쓴 검찰 부역자? 정도랄까.”

대충 이런 댓글이다. 대깨문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조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적이다. 거의 미치광이 같다고 할까. 한마디로 광신도 수준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조국 타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상식과 정의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 하는대로 놔둘 수밖에 없다. 조국처럼 말린다고 들을 사람들도 아니다. 똑같이 구제불능이다.

“에라이. 이양반아 과연 책을 낼만한 인물인가? 사람들이 호응을 해줄까? 어따대고 감히 조국의 시간과 비교하냐? 조국의 시간은 밀리언셀러가 될 것이다.조국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 차차기 21대 대한민국의 우리의 멋진 대통령으로~ 조국전장관님~~~♡♡♡ 영원히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급기야 조국이 대통령으로까지 등장한다. 조국도 거기에 취할지 모르겠다. 대깨문들과 함께라면 전혀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누구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조국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그래야 한다. 조국이 하는 짓을 보라. 위선 덩어리다. 그래도 조국이 좋다면 어쩔 수 없다. 그것까지는 말릴 수 없지 않겠는가. 부끄럽지 않게 살자. 모든 이의 양심에 호소한다. 상식이 무너지면 안 된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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