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나는 도덕정치를 추구한다고 여려 차례 밝힌 바 있다. 사실 공허한 얘기이기도 하다. 정치판에서 도덕을 말하면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럼에도 거기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 나 한 사람이라도 도덕을 부르짖고 싶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많이 얘기한다. 둘다 입지전적 인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한 명씩 설명하겠다.

 내가 노무현을 처음 본 것은 1987년 여름 거제도에서다. 대우 옥포조선소 노사분규가 심해 취재 목적으로 한 달 가까이 내려가 있었다. 당시 수습기자였는데 서울신문을 대표해 내려갔다. 그곳에서 노무현을 만났다. 노무현이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던 시절이다. 노무현도 거제도에 내려와 머물고 있었던 것. 며칠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었다.

 노무현의 이름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던 때다. 그런데도 나는 그를 똑똑이 기억한다. 입이 너무 거칠어 눈에 띄었다. 물론 전두환 정권을 향해 쏟아붓는 욕이었다. 욕을 먹어도 싼 정권이었지만 그 욕의 수준이 입에 담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 때부터 노무현도 인정하지 않았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까닭이었다. 그런 노무현이 국회의원이 됐다. 경천동지할 일이었지만 사실이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했다. 마지막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노무현이 우리 정치에 기여한 바도 없진 않다. 하지만 자질 자체가 부족했다는 게 내 판단이다.

 이재명은 노무현보다 더하면 더 했지 못 하지 않다. 나는 그가 형수에게 한 욕을 모두 듣고 “이재명은 절대로 안 된다”고 판단했다. 형에게 한 욕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수치다. 나는 그것을 국격의 문제로 보고 계속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 해외 토픽이나 날 일이다. 아주 후진국이라면 모르겠다. 한국은 OECD 선진국이다. 그에 걸맞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나는 이재명이 어떤 얘기를 해도 믿을 수가 없다. 가족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사람이 국민에게는 잘 하겠는가.

 국민은 섬김의 대상이다.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도 있다. 이재명이 개과천선 할 리도 없다. 이재명은 지금까지도 진실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런 이재명을 지지하고 나선 국회의원들도 이해하지 못 하겠다. 함께 역사의 죄인이 되려고 작심한 것 같다. 모름지기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재명 노”를 해야 한다. 권력이 그렇게 좋은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사람은 되지 말자. 하늘이 쳐다보고 있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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