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이재명은 김부선이라는 말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것 같다. 김부선이 수시로 이재명을 걸고 넘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은 속앓이만 할 듯 하다. 그렇다고 페이스북 활동 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터. 김부선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을 공개 저격한다. 둘이 합의를 하지 않는 한 김부선의 이 같은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것 역시 이재명의 업보라고 할까.

친 이재명 쪽은 김부선이 나쁘다고 할 게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재명이 훨씬 더 나쁘다고 여긴다. 아니 철면피로 보고 있다. 얼굴 두껍기가 100단이다.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나에게는 두 얼굴을 가진 위선자로 다가와서다. 내가 그를 줄곧 비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

배우 김부선이 어버이날인 8일 이재명을 또 때렸다. 그것도 매우 아프게. 이재명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진실여부는 알 수 없다. 둘만의 일이기에. 김부선은 이날 이재명이 가정사를 털어놓자 “또 감성팔이 세일 나섰군”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 기사를 공유한 뒤 “니네 아버지 서울대 졸업했다고 말 했었잖아. 또 뻥이야?”라고 비아냥댔다.

앞서 이재명은 부모 묘소 참배 사진 3장과 함께 문제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었다”면서 “저의 10대는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테니까”라고 했다.

이재명은 또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다”며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 벌써 40년이 다 돼가는 일”이라고 되돌아 보았다. 그러자 김부선은 “(이 지사가 과거에 아버지에게서) 눈만 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너의 폭력성은 되물림같다”고 지적했다.

김부선은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막말하고 협박하고 뒤집어 씌우고 음해하진 않아. 너처럼 약자인 여성에게 욕설하고 거짓말하고 위협하진 않는다”면서 “언제까지 저꼴을 내가 봐줘야하는지 진짜. 역겹다, 역겨워. 시베리아 이민을 알아봐야하나 이런”이라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인간아, 난 너에 거짓말잔치 때문에 무남독녀를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네 덕에 백수 4년이 넘었다고. 어디서 표팔이 장사질이야. 수준 떨어지게”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실 둘의 관계를 보느라면 역겨운 생각도 든다. 아마도 나처럼 김부선보다 이재명을 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여자는 약자다. 김부선도 다를 리 없다. 더군다나 이재명은 권력을 쥐고 있다. 김부선에겐 생존의 문제다.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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