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사실 상처도 알만한 사람에게서 받는다. 그게 바로 세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참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강의할 할 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며 강조한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실천하지 못 한다. 왜 그럴까. 인간에게는 악의 근성이 있어서 그렇다. 내가 성악설을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이 잘 되면 배 아파 한다. 시샘을 하게 된다. 정말로 축하를 건네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내가 꼽는 범주도 아주 적다. 내 배우자, 내 자식, 내 부모, 배우자 부모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나부터 그러지 말아야 한다.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이다. 착하게 살자.

우리 사회가 너무 인색하다. 빈말이라도 칭찬을 하고, 축하를 해줄 수 있는데 그렇지 못 하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거의 대부분 그러한 까닭이다. 나는 비교적 경험이 많은 편이다. 이 일도 해 보고, 저 일도 해본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의 성향도 읽게 된다. 거기서 얻은 결론이 성악설이다. 그것은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고칠 수 있다. 하지만 그 같은 노력마저 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의 한계로 치부해야 할까.

내가 사는 방식을 소개해 드리겠다. 나는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고맙다” “감사하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하루 100번, 1000번도 좋다. 말하자면 돈이 들지 않는데 아낄 이유가 없다. 그것만 잘 해도 사람 대접을 받는다. 물질에 인색한 것은 이해 해도, 말은 인색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 가지 사례를 들겠다. 몇 년 전 여의도 한 유명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 점심 때 거기서 내가 다니던 회사의 회장도 만났다. 물론 나와 다른 테이블에 있었다. 그 레스토랑에는 이른바 VIP에게 안내하는 테이블이 따로 있다. 그 테이블에 내가 앉았고, 회장은 보통 테이블에 앉았다. 내가 그 테이블을 달라고 예약한 것도 아닌데 그랬다. 그날 회장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

회장이 오후 회사에 들어와 불편함을 내비쳤다고 한다. “오풍연은 왜 특별 대접을 받느냐”고. 자기는 회장이고, 나는 직원인데 특별 대접을 받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것은 그 회장이 세상을 몰라 그렇다. 회장이 사람 노릇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다름 없다. 나는 직원들에게도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고맙다” “감사하다”를 잊지 않는다. 비결이라면 그것 뿐이다.

이처럼 인사 하나만 잘 건네도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그 간단한 이치를 모른다. 나 정도면 하고 스스로 높이 평가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섬겨야 대접도 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세상을 잘 살자. 두루두루 살펴 보면서.
#오풍연칼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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