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지난 21일 오전 제가 쓴 '윤석열의 운명'에 대해 깎아내리는 내용의 중앙일보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저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 아무런 확인 없이 황당한 기사를 단독이라며 내보냈습니다. 그것을 본 지인들이 "괜찮겠느냐"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우려할 만한 내용이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일절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고 볼 작정이었습니다. 진실은 가려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오후에 기사를 통째로 내린 뒤 정정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단독기사는 몇 시간 동안 맨 앞에 나와 많은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당연히 중앙일보 많이 본 기사에도 올랐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기사를 퍼날랐음도 물론입니다.

정정기사를 낸다고 그대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피해 당사자인 저에게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가 지난 22일 오후 12시 19분 현재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이에 엄중히 요구합니다. 저에게 공식 사과를 하기 바랍니다. 편집국장 이상의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과를 받을 때까지 문제 제기를 해 나가겠습니다. 비뚤어진 언론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함임도 알립니다.

어제 오후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언론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 나도 칼을 빼들었다. 정부도, 언론도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아니면 말고는 안 된다. 나는 이번 책을 쓰면서 프롤로그에 비교적 소상히 경위를 밝혔다. 법조 출입기자로 9년, 법무부 정책위원으로 3년 등 12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다는 점도 밝혔다. 한 번 상식적으로 보자. 나 아니더라도 그만한 경력이 있다면 함부로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윤석열은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다. 윤석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도하려면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팩트가 틀리면 윤석열에게도 대미지를 입힌다. 그제 중앙일보가 그랬다. 엉터리 기사를 단독이라며 내보냈다.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도 망각했다. 윤석열의 세 번째 책에 대해 보도하려면 적어도 저자인 나에게 물어는 봤어야 했다. 그런 절차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나를 모함하다시피 했다.

내가 중앙일보에 따지지 않은 이유가 있다. 기사에는 나 말고도 당사자인 윤석열이 있다. 윤석열 인격의 문제이기도 했다.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책이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여러 언론이 물었다. 나는 똑같이 대답했다. “이심전심이다”라고. 그렇다면 그것을 갖고 해석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쥐어주면 기자라고 할 수 없다. 기자가 때론 상상력도 발휘해야 한다. 나도 기자 출신이고, 여러분도 기자 아니냐는 말도 했다.

중앙일보에 거듭 요구한다. 빠른 시일 안에 사과하기 바란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나처럼 30년간 기자생활을 한 사람에게도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다른 사람의 경우 말할 나위가 없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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