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아버지께서 심으셨던 죽은 나무를 6년 동안 방치하다 오늘 잘라 냈다. 아버지께서 돌아 가시고 이듬해 죽었다.

죽은나무를 베고 싶지 않았다. 지난 6년동안 그대로 두고 새집을 걸어 두기도 하고 조화를 달아 보기도 했다.

겨울에는 주로 서울에서 지내 왔지만, 이번 겨울은 시골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중이다. 추운 시골이지만 지금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의 핑계로 시골에 머물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서글플 때도 있지만 산과 시골집의 잡다한 일을 처리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많이 가진다.

오늘은 텃밭을 제대로 정리하기 위하여 아버지께서 돌아 가신 이듬해 죽은 나무를 없애야 한다. 죽은 지 6년이 되어 바짝 말랐다.

왠만한 굵기의 가지는 조금만 힘을 주어 당기면 부셔진다. 조각조각 내어 장작을 만든다. 장작상태로 또 이틀을 마당에 쌓아 두었다.

오늘 저녁은 이 장작으로 아궁이를 데운다. 왠지 불을 지피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이정도의 아궁이 불 지피는 실력은 아닌데. 하지만 불이 지펴지자 불이 활활 탄다. 예전에 보지 못한 화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올 겨울 첫 한파 주의보다. 첫 추위는 춥다. 오늘밤은 참 따습게 자겠다 오늘밤에는 타는 장작불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

눈물이 핑 돈다. (2020.12.14)

#컬쳐클럽700 #게으른초보산꾼 #아궁이불 #첫추위 #한파주의보

 

 

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글 사진=윤창효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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