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홈피학개론이면 유창하다. 그런데 현대 사회를 살면서 홈피를 마주하지 않는 순간이 있을까. 뉴스 등 각종 정보는 홈피를 통해서 구현된다. 특히나 뉴스를 보도해야 하는 매체의 경우는 이 홈피의 어필이 생명이다.

경실련에서 시민운동을 할 때 항상 지양해야 할 바가 백화점식 이슈의 시민운동이다. 이처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다 보면 정작 역량을 모아야 할 이슈가 소외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뉴스 홈피의 경우 이슈의 경중을 떠나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것을 종종 본다. 지면 편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홈피가 어떤 것이 중하고 또 다음에 중점을 두는 이슈인지를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같은 우를 지적하고 싶다. 모니터에 보이는 상단부는 우선 가장 이슈가 되는 헤드라인이 무게감을 주는 사진 컷과 타이틀로 장식돼야 한다. 그리고선 다음 이슈가 적절한 크기로 배치돼야 한다. 즉 화면 분할에서 무게의 중심에 힘이 생기는 효과 뿐만 아니라 중요 이슈임을 인지하고 클릭을 유도해야 한다.

우리가 화면을 보는 순서는 우측에서 좌측 하단으로 내려간다. 핵심이 되는 이슈에 따라 이같은 배열에 충실해야 한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이슈 박스를 나열하기보다는 강약을 조절해 배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처럼 백화점식 나열은 홈피를 읽는 이들에게 어떤 기사가 핵심기사며 중요기사인지를 헷갈리게 하고 단조로움을 탈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다. 이같은 상태서 홈피가 주는 강약의 포인트와 무게감은 거리가 멀게 된다.

헤드라인과 중요기사 그리고 일반기사를 적절히 시야가 꽂히는 지점서 마감되는 지점까지 배치하고 사이사이 데코레이션 할 수 있는 연재류의 배너를 위치하는 것이 스탠다드다. 더 진지한 접근을 하자면 이같은 동선에 일관성이 부여돼야 한다. 독자가 이를 인지하고 기사의 가치를 매길 수 있어야 한다.

홈피는 미세한 픽셀싸움이다. 가장 근접한 1픽셀의 오류조차 허용이 되지 않아야 반듯한 홈피를 만들 수 있다. 또 여기에 매체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매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조롭지 않고 힘이 느껴지는 홈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홈피는 이제 이 시대의 양식을 담은 영혼이 어린 부산물이다. 매체는 이를 전달하는 중간체다. 많은 이들이 읽고 감동할 수 있는 홈피를 만들지 못하면 매체의 매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21세기 포화 상태에 이른 매스미디어 간의 생존의 사투가 현재 벌어지고 있다. 공정한 보도와 함께 이같은 홈피의 양식에 충실한 것은 매체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라 할 수 있다. 비주얼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 비주얼에 상응하는 내용을 채울 때 비로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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