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이틀간 ‘걷젠’ 행사를 마쳤다. 맘이 쓰였는지, 시월 십오일 우도 전시 개최를 앞두고 전시 감독님이 사진을 보내 왔다. 초대장을 받고 보니 다들 조심조심 다녀 가셨으면 싶다.

전시 공간 내부 한켠의 방에 잔디밭이 만들어지고,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반사판을 통과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를 반영한다.

 

물이 담겼던 지하 공간엔 주민분들의 인터뷰가 음악 작업과 함께 텍스트로 담겼다. 끊임없이 퍼 올려질 소리에 귀기울여 보고 싶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제주의 환경에 부담을 준다. 그러나 찾는 사람들이 풍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듯, 제주의 외부 세계는 제주의 삶을 통해 변주되어 왔다.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사랑하는 만큼, 제주 관광의 새로운 모습도 보여지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담수장 건물은 필연적인 작업이었고, 사라질 운명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 내야 했던 생활 세계와도 닮았고, 그 세계가 만들어 낸 음역대에서 우린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구름과 파도가 들려주는 노래가 우리 곁을 맴돈다. 귀기울이면 우리 삶이 노래하는 ... 그 노래를 부르자. (2020.10.11)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