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낮에 K와 일본의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야길 나눴다. 달 표면에 착륙한 느낌으로 용담동 바닷가를 걸으며 이런저런 가능성을 더듬어 봤다.

지금의 정부 정책은 성과에 급급해 부수입을 올리는 수단 정도에 그치지만 문화적 접근으로 새롭게 인식의 지평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침 한살림과 함께 소비자와 생산자의 벽을 허물어 보려는 구상도 진행중이다.

 

다가 오는 휴일엔 아웃도어 기업 트렉스타와 함께 2차 ‘걷젠’ 행사를 진행한다. 조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용천수’ 공부를 해서, 제주의 물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고/ 볍씨학교 친구들이 생태 교육을/ 금악리 수눌밭에선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손들을 맞이 할 예정이다.

지금 우도는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물을 공급해줬던 ‘담수장’을 새롭게 구상할 전시가 준비중이다.

우도를 그저 빙빙 도는 200만 방문객과 늘 노동으로 채워진 우도민의 삶에서, 어떤 균형추를 만들어 가게 되길 진심 바란다.

가끔 사람들은 표면화된 갈등이 전부인 듯 주민들을 몰아 치지지만, 우리 모두는 막연한 개발 외의 다른 선택에 대해 외면해 왔다는 점을 잊곤 한다.

우도를 떠 올리면, 98년의 여름 밤이 떠오른다. 담배 사러 나섰다가 한 시간을 헤매던 그때, 사실은 별 구경 때문이었든지 했을... 당시의 우도와 지금의 우도를 늘 궤춤에 넣고 다니게 된다.

 

함께 하는 활동가들은 시민을 동료로 초대해 대화하고, 자원을 공유하며, 집을 고치거나/ 비닐 공급을 줄이거나/ 플라스틱과 씨름하며 일하고 있다.

행정적인 언어를 불식시키는 추진위원들은 다들 손을 보태며 팔 걷어 부친채 함께 일한다.

우리는 서툴 수 있고, 더디게 갈 수는 있어도, 우리 현장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한 우리의 상상은 무한의 세계에 속한다. 다들 힘 내서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 속에 살아가 보자. (2020.10.6)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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