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어제 우도에 들어 가 전시 준비 과정을 협의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알아 갈 일이고, 당장 깨진 유리창이나 화장실 수리는 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았고, 주변 수풀 정리 등은 청년회장과 상의해 수월하게 풀려 갈듯하다.

오가다 보면 바닷가 땅을 받은 동생들과 안쪽의 밭을 받은 장남이 다툰다는 말도 듣는다. 실제로 싸운다는 게 아니라 해안가 땅값이 십배 오르는 동안 안쪽의 토실한 밭은 값이 그대로여서 갈등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급한 변화 특히 부동산과 같은 불로소득은 공동체의 소외와 갈등을 부추긴다.

 

지난번 해녀 삼춘 인터뷰처럼 이곳의 여자는 죽을때까지 일을 한다는 말도 있다. 가족을 돌보며 희생해온 시간이 문화유산으로 추켜세워 지는 동안에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해녀의 삶이 굴레이며, 생애 전부를 통해 누군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막연한 책무에서 벗어 나지 못한다.

우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종달리 지미봉 너머로 오름이 펼쳐진다. 우리 삶은 굴곡을 거치며 아름다움에 이르나 보다.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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