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마지막 풀 베기 시즌이다. 내년 시즌을 위하여 마지막 풀 베기는 말끔 하게 해주어야 한다.

게으른 초보산꾼은 예초기를 본격적으로 가동 할 때가 왔다. 무서운 장비지만 그나마 좀 다룰 줄 안다고 자부하는 장비다.

지난 긴장마로 산마늘 모종밭에 잡초제거를 게을리 했더니 잡초가 엉망이다. 이 엄청난 잡초의 세력에 과연 산마늘 모종이 숨이나 쉬고 있을까 싶다. 압사 당하지는 않았을까.

 

잡초를 예초기로 쳐낸 후 땅을 뒤집어본다.

어라, 튼실하게 살아 있네. 지독한 놈들이다.

그래, 잡초와 싸워서 이겨라.

너희들은 이런 악조건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쎈놈으로 살아 남아 내년 봄에는 강하고 청정한 향을 주는 봄나물의 본 모습을 보여줘라.

게으른 초보 산꾼의 게으름에 대한 핑계가 아니다. 너희들을 자연스럽게 쎈놈들로 끼우고 싶다. 비료 같은 영양제도, 물도 한 방울 인위적으로 안준다. 가끔 나도 영역 표시로 오줌을 여기저기 갈기긴 갈긴 다만.

더 쎈놈으로 키우자.

해발700미터 덕유산 백두대간.

거창 산 마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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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글 사진=윤창효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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