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이재명 경기지사를 보면 왠지 불안불안하다. 바닷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 같다고 할까. 곧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안정감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 그런 사람이 대권주자 선호도 1위다. 뭔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 됐다. 국민들이 그를 몰라서 그럴 지도 모른다. 그의 실제 모습이 하나씩 벗겨지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8월 31일 국회에서는 재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야당 의원이 “철이 없다”고 이재명을 꼬집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그렇다”고 맞장구 쳤다. 오죽하면 그러겠는가. 홍 부총리가 박수를 받을 것 같다. 소신 있는 장관이라고. 이처럼 이재명도 임자를 만나야 한다. 이재명이 홍 부총리를 어떻게 보복할지 궁금하다. 이재명도 그런 것을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그 장면을 한 번 보자.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최근 이 지사가 30만원씩 전국민에게 50번, 100번을 (전국민에게)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50회면 750조원에 100회면 1500조원이다.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 지사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저도 (이 지사의 주장을) 신문 보도상으로 들었는데, 그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발언이죠?”라고 재차 묻자,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그런 분이 대선 지지도 1위다.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이 지사는 연일 전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 28일 MBC 라디오에 나와 “단언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여당 일각과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실제로는 복지총량을 줄여 부자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복지 확대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했다.

이재명의 얘기를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이게 할 소리인가. 국가재정은 꼼꼼해야 한다. 곳간 살림을 함부로 퍼 나르거나 쓰면 안 된다. 그것은 재정을 책임진 경제부총리로서 당연히 할 말이다. 홍 부총리가 주저 없이 야당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은 졸지에 철 없는 사람이 됐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재명은 시원한 발언으로 재미를 보았다. 1차 재난지원금도 그랬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이제는 보이는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막 나간다. 그럼 국민들이 계속 박수를 칠까. 그렇지 않다. 우리 국민들은 굉장히 분별력이 뛰어나다. 이재명의 속셈을 금방 알아차린다. 이재명의 주장은 “생색내기용 쇼”라고.

이제 국민들도 이재명을 잘 보아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정권을 맡길 수 있는지. 형수에게 한 욕설 등 한 두 건이 아니지 않는가.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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