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3주 이상 미루었던 산마늘씨 뿌리기를 했다.

그동안 2개월 가량 지속된 장마로, 얼마전에는 물 폭탄으로 입산 자체가 무서웠다. 최근 몇 일간은 폭염이라 ‘게으른 초보산꾼’은 당연히 핑계를 찾았기 때문에 빈둥빈둥 했다.

어제부터는 가을 기색이 완연 했다. 해발 700미터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선선하다. 이때다.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엑션!

지난해 까지는 매년 굴삭기를 동원해서 산속에 씨밭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씨를 흩이기로 했다. 그냥 산에 이리 저리 뿌리는 것이다. 산 마늘,명이나물씨는 그래도 발아를 잘한다.

워낙 센 놈들이라 조금의 흙만 있어도 자리를 잡고 버티는 놈들이다. 뿌리가 토양에 반만 걸쳐도 살아간다. 여기는 해발 700미터에 낙엽송이 잘 조성된 곳이라 천혜의 조건이다.

아무튼 ‘게으른 초보산꾼’에게는 아주 딱! 좋은 산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삶의 힘을 주고 감동을 주는 ‘반려작물’이라고 명했다.

내일 모레면 다가올 가을 가뭄과 태풍들을 잘 견디고 발아를 잘해서 뿌리를 내려라. 이런 청정  숲 속의 명당 자리 또 있어 없어 ?!

#컬쳐크럽700 #게으른초보산꾼 #산마늘 #명이나물 #거창빼재

 

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글 사진=윤창효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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