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6호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 조선 중기 흉배 문양의 변경 양상 보여주는 중요 사료

▲ 고양시, 복원·보존처리한 위성공신 한천두 초상화 영인본 청주 한 씨 종중에 전달
[고양=광교신문] 고양시는 지난 20일 임진왜란 당시 위성공신에 책록된 한천두의 초상화를 복원 및 보존처리하고 그 영인본을 청주 한씨 종중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청 열린회의실에서 개최된 전달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관계공무원, 한상현 청주한씨 종중대표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의 국난 속에서도 광해군을 도와 위기극복에 앞장섰던 한천두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한천두는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호종하며 혼란의 시대에도 신념을 가지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관직은 지중추부사까지 이르렀다.

당시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후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을 하사했다.

위성공신은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됨에 따라 공신에서 삭훈되어 80명에 달하는 지정 수에 비해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물이 많지 않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그리고 초상, 교서와 더불어 한천두 본인과 부인 충원최씨의 신주 2점도 함께 전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신주와 초상을 통한 제의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후손인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한상현 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2017년 고양시 관계자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교서는 양호한 상태였고 초상의 경우 발견 당시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나 화풍과 세부묘사를 살필 수 있는 인물부분은 비교적으로 양호했다.

사모와 단령을 입고 공수한 자세 및 초상의 구성과 묘사는 모두 보물 제1490호인 ‘이성윤 위성공신화상’과 같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됐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얼굴의 묘사 또한 선묘를 중심으로 담백하게 표현한 조선중기의 초상화법을 따르고 있다.

특히 초상의 흉배는 회화성이 강조되어 주목할 만한데, 소나무 아래를 거니는 모습의 호랑이를 묘사해 기존의 도안화된 흉배 문양이 점차 회화적 요소로 변경돼가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와 소나무 등 세부표현이 명확해 조선 중기의 호랑이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문화재적, 미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천두 위성공신 교서와 초상은 2017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6호로 지정됐고 초상의 훼손 상태가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2018년 경기도 박물관 수장고에 기탁하게 됐다.

그러나 노후화와 습기로 인해 훼손된 상태를 방치할 시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고양시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유물에 대한 과학적 상태조사를 거쳐 결손부위에 대한 복원 및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영인본을 제작해 고양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영구 보존하는 사업도 함께 이루어졌다.

고양시는 향후 한천두 초상화 및 교서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존처리를 진행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상향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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