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얼마전 자빠져서 옆구리가 아팠는데, 엊그제 금악리 들렀다가 예초기 들고 움직였더니 많이 나아졌다. 담엔 좀 더 힘을 써 봐야겠다.

낮엔 아버지 전화가 거푸 와서 엄마한테 전화 끊는 거 다시 알아 보시라고 했더니, 팔십 오 살 까지는 귀가 성성혔는디 하시며, 비올땐 나다니지 말라고 딴청이시다.

나도 불리할때 잘 돌려 나가곤하는데 이런건 영락없는 아버지 핀가.

 

애월 들렀다가 ‘동경앤책방’에 들러 지난 공연 이야길 들었다. 책방에서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 등 쟁쟁한 연주자를 초대했다.

돈도 그렇고 준비가 보통일이 아니었을 텐데 마냥 밝은 모습으로 즐거웠다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다만, 부족한 지원에 마음이 영 편치만은 않다.

 

두 번의 행사와 사람들 뒤치다꺼리까지 여간 힘든게 아닐텐데 마음 씀씀이가 고마운 일이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멀리 사시는 부모님이 저녁 드시는 모습도 떠 오르고 곤곤한 참에 초저녁 졸음도 오니 막연하게나마 행복한 느낌도 든다.

이런식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2020.8.7)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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