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효
윤창효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어머니께서 갑자기 매우 침울해 하신다.

어머니의 유일한 친구분이 3일째 연락이 안되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3시경 공원에서 만나는 분이다. 항상 먼저 연락을 하시던 친구분 이었다고 한다.

10개월전 63년을 사셨던 곳을 떠나 자식들 가까이로 이사 오셨다. 몸이 좋을땐 친구들이 좋지만, 아프시면 여간 불안한게 아니다. 멀리있는 자식들은 말도 못했다.

친구들을 뒤로하고 떠나 오실 땐 매우 힘든 일이 셨지만, 이사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아 휼륭한 친구분을 만난것이다. 우연히 어머니 친구분을 본적이 있는데 온화해 보이시는 분이셨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노인이 되어서, 안보면 보고 싶은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싶다. 어머니의 유일한 친구분께서 연락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

우리도 똑같은 길을 갈 것이다.
안보면 보고 싶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에게 연락 해 봐야겠다.

친구야, 잘 살고 있제?

 

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글 사진=윤창효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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