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어느날 친구가 찾아와 함께 골목을 걷다, 늙으면 뒷짐지고 검은 봉다리 깐닥깐닥 흔들며 걷고 있을꺼야 하며 웃을때, 

그런쪽으로도 괜찮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 서른 하늘은 자주 우수에 들더라니...

가끔 차분한 슬픔도 없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몇 번쯤 ‘굉장하다’ 말 해 봤자지..

그나마 북적대는 도시가 아니라 다행인지, 따분해선지 .. 옛 생각 따라 걷는다. 

덜 늙고 들 여물었다 싶어 안심 하다가도, 어정쩡한 이런 상태가 구리다마는, 오늘도 생의 최전선을 걷는다마는...

아래 사진의 시문은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게’ / 3,40센티의 풀길은 어제 들른 ‘가시리’마을.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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