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김병수의 제주도사나] 어제 도시이카이브 워크숍이 있었다. 

안근철 연구원은 충분한 시간과 섬세함을 기록의 조건으로 말한다. 

그의 작업은 말그대로 집중력을 보여 주지만, 여럿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의 성격도 갖는다. 

 

그의 연구는 ‘현장성’의 격렬함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속도를 넘어선 위반 행위가 많다. 

그가 현장 연구자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이 얼마나 힘겨운 의지인지 가늠하게 된다. 

김연주 큐레이터는 평범해 보이는 마을의 공동체성에 주목해 예술가를 끌어 들인다. 

이때의 기억은 곧 소통이다. 흥미로운 개인의 입담(기억)은 다른 개인의 기억과 만나 집합을 이루고, 전체성을 드러내며 진실에 가까워진다. 

 

기록의 다양성은 ‘기록 활동’의 예술양식화를 추구할 수 있겠다. 집단과 기억의 작업은 ‘이면의 내면’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풍부한 서사가 된다. 

조희제 대표의 작업은 정체성(identity)을 상품화한다. 뉴욕이 러브하듯, 서울이 아이하듯, 한 도시의 성격이 압축되는 과정에 대한 그이의 갈증이 의미를 생산하고, 작업과 질문 형성의 피드백이 혁신의 근거가 된다. 

그럼 제주의 마을이 독자적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수 있는가. 그렇다. 그 결과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직하는 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늘 타자에 의해 표현된다. 그러나 그 시점의 나는 사회적이며 역사적인 통시적 구조의 시간을 의미한다. 

개성있는 작업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시대성을 구현하는 한계 영역의 것이다.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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