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어제는 금악리 마을 청년회 회원들과 밭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래저래 머리 복잡할때는 야외에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 들판에 나갈땐 몸이 신통치 않아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청년축에 끼워주는 바람에 서너 시간은 편안하게 보냈다. 

 

마을에 들어온 문화도시 리빙랩 변화구팀을 반기는 이유가 뭔가 물었더니, 돈을 밝히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고 한다. 

농촌 마을 사업은 돈이 좀 되는 방향이어야 좋지 않나 했더니, 돈은 따라 오는 거고 돈만 밝히는식으로 하는 것과 달라서 척 봐도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상 태풍 영향을 받는 제주의 농사란 가격의 등락을 결정해주는 하늘의 손에 달려 있다. 

 

돼지 농장에서 나오는 똥오줌으로 액비를 만들고 농수를 확보하는 과정도 듣고, 마을의 생산작목과 농장이 그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도 들었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마을엔 사람 냄새가 나고 서로 터 놓고 사귀는 과정을 귀히 여겨야 한다. 

돈은 다음이다. 결과적으로 따라올 것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며 앞으로도 잘 꾸려 나가면 좋겠다.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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