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옛 어른들은 '비가 온다' 하지 않고 '비님이 오신다'고 했습니다. 농사가 만사였던 시절이니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시장이 되고 나서 저도 그 시절 어른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합니다.

물론 폭우나 태풍, 장마는 싫습니다. 일정량 이상 비가 내리면 비상대기를 해야 하고 혹여나 재난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 시장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오전 9시에 중고등학생들과 학생동아리축제 기획회의를 하고 아내와 화성시 시의원님 몇분과 고온항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비로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내리는 단비는 너무 고맙습니다. 바람만 좀 잦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같은 단비는 농사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산불걱정을 없애 줍니다.

얼마전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작년에 이어 산불이 났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조기에 불길을 잡아 큰 피해를 면했지만 시장입장에게 산불은 너무 큰 걱정입니다.

오늘 오시는 비님은 촉촉하게 대지를 적셔줄 뿐 아니라 갑자기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 상황에서 시민들이 밖에 나오는 것을 줄여주니 그것 또한 고마운 일입니다. 제가 날씨를 조정할 수만 있다면 당분간 주말이나 휴일마다 비를 내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제가 어쩔 수 없지요.

비가오는 토요일입니다. 내일오전까지는 비가 올듯 합니다. 모내기를 앞둔 농부에게는 천금과 같은 선물이고 촉촉한 대지에는 초록에게 손짓하는 환영인사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저도 오늘 일찍 일정을 끝내고 오후는 좀 푹 쉬겠습니다.

 

* 글 사진 : 서철모 화성시장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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