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어린이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유치원도, 학교도 못다니는 상황에서 오늘 하루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하루를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오늘까지가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마지막날이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예년같으면 이런 저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겠지만 오늘은 그런 행사를 준비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께 미안합니다.

작년말부터 얼마전까지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우리사회의 민낯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스쿨존 강화 등의 여러 법안이 겨우 통과 되었지만 처벌수위를 낮춰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사람이 몰리는 기현상을 목격합니다. 저로서는 조금 충격입니다.

어린이의 안전은 단속과 처벌에서 문화로 자리잡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제 올린 손주와의 목욕사진으로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자식을 키울 때 잘 모르던 아이의 소중함을 손주를 보며 느낍니다. 저도 좀 빨리 결혼했고 아들도 빨리 결혼하다 보니 40대에 할아버지가 된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으로서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시장으로서 어린이에 대한 정책을 다루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로지 소중히 가꾸고 키워내는 것이 우리사회의 우선순위에 올라야 합니다.

며느리의 둘째 출산으로 3주간 함께 머물던 손주가 어린이날 전에 속초로 돌아가 오늘 하루 종일 놀아줄 수 없어 아쉽습니다.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성시 스쿨존등 아동친화도시를 위한 사업구상으로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화성시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1923년에 만든 어린이날 선언문을 올려드립니다. 함께 읽어보시죠. 97년전 어린이날은 5월 1일이었습니다. 당시의 선언이 오늘까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린이날 선언문(1923년)

♤ 취지

젊은이나 늙은이는 일의 희망이 없다.

우리는 오직 나머지 힘을 다하여 가련한 우리 후생 되는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의 길을 열어주자.

소년운동의 기초조건

본 소년운동회는 '어린이날'의 첫 기념이 되는 5월1일인 오늘에 있어 고요히 생각하고, 굳이 결심한 끝에 감히 아래와 같은 세 조건의 표방을 소리쳐 전하며 이에 대한 형제 천하의 심심한 주의와 공명과 또는 협동 실행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1.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 부터 해방하여 그들에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2.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 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기하게 하라.

3.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어린 동무들에게]

*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 길가에서 떼를 지어 놀거나 유리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 글 사진 : 서철모 화성시장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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