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코로나 사태는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비정상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역설적인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간의 활동이 급격히 줄자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활동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모든 정상적인 삶을 중단케 한 코로나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동식물 서식지 파괴, 즉 환경파괴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전제로, 그 결과가 인간영역의 축소와 자연의 반응(응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겸허한 자세로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거나 백신이 개발된 이후 제2, 제3의 코로나가 없으리라 장담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위기는 우리에게 성찰과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생활습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미시적인 문제에서부터 초세계화, 초대륙적인 거시적인 문제에서 말미암은 다양한 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나와 무관한 일, 생면부지 사람과의 접촉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현실은 모두가 초연결되어 자의든 타의든 문제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방역모범국가의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든 것은 물론 봉쇄나 폐쇄조치 없이 개방적이고 투명한 모습으로 방역에 성공한 모습 속에 미래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참여민주와 사회책임성, 투명성, 사회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며, 불가역적인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일수록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화성시에서도 나타납니다. 화성시민들도 방역당국과 협력하며 사회책임, 참여와 연대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와 마을의 지역방역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기업과 마을단위, 자치조직도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화성시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빛내고 희망과 용기를 키우며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심이 커지고, 나눔과 베풂으로 공동체의 결속력을 한층 높였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은 사라졌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며 서로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 대한민국의 큰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례없고 지난한 상황을 인내하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은~'으로 시작하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한국이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개인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간중심의 인식에서 벗어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의 사업과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강조되고 이해되어야 합니다.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상교통, 친환경기업정책, 지속가능발전 정책 등도 그렇게 구현시킬 것입니다. 그래야 기존의 지배적 인식, 관성적이고 권위적인 힘에서 벗어나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 글 사진 : 서철모 화성시장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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