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효
윤창효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해발700미터 산에서 힘쓰고 난후, 오후5시경 목욕은 완벽한 하루를 약속한다. 면단위 목욕탕은 도심의 화려한 대형 목욕탕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시설은 낡았고 모든것이 작다. 옷장 열쇠도 드문드문있고 거의 없다. 평상위에 차곡차고 옷을 쌓아 두는 편이다.처음엔 이상했는데 이제는 편하다.

피크 시간대가 아니면 카운터에 아무도 없다.

 

5,000원을 놓고 들어가면된다. 남자주인은 장작으로 물을 데핀다. 주로 참나무나 사과나무를 사용 한단다.

사과나무도 참나무 처럼 잘타고 그으름도 적고 냄새가 좋다는것을 처음 알았다.

오늘 여탕에서 앵콜!이 들어왔었다. 남탕과 여탕간의 벽이 얇기 때문이다.남탕에 혼자 있어서 '동백아가씨'를 열창 했었다. 옆 여탕엔 처형,처제 그리고 아내가 가족탕 분위기를 즐기는 중이었다.

 

산골 목욕탕의 차이점은 탕물을 내 마음대로 조절 한다는것이다. 세명이 들어가기 비좁은 사이즈라 1분만 물꼭지를 틀어도 물이 넘친다. 그래서 물도 깨끗하고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제 맛있는 저녁과 막걸리 두잔이면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컬쳐클럽700 #게으른초산꾼 #산골목욕탕

 

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글 사진=윤창효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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