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부모가 죽으면 청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냥 들으면 옛 어른들의 말씀이라 별 감흥이 없습니다만 세월호를 생각하면 이 말이 얼마나 현실적이며 가슴에 사무치는 말인지 금방 느껴집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각종 사고를 자주 봅니다. 세월호는 사고로 시작해서 사건이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리창 안에서 손을 뻗는 아이의 손을 구하지 못한 국가의 모습' 때문입니다.

어느 어머니의 절규처럼, 차라리 태풍을 만나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그냥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들의 가슴에 아련히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국민들 모두의 가슴에 '세월호'는 가슴아픈 상처입니다. 상당수가 우리 아이들 또래였고 꽃같은 그 아이들을 구할 기회가 눈에 보였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국민들 가슴에 미안함과 애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가는 능력에 따라 국민에게 다르게 보여집니다. 때로는 슈퍼맨 같기도 하다가 때로는 굼뱅이 같기도 합니다. 반드시 슈퍼맨이어야 할 때 굼뱅이로 나타난 국가는 결국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더 아파하고 슬퍼하고 못잊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에서 대한민국은 ‘슈퍼맨’으로 전 세계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느 세력이 ‘정치’를 맡고 있느냐에 따라 이렇게 180도 달라집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정치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세월호 6주기를 맞습니다.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화성시를 책임지는 작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굳은 다짐도 합니다. 더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에게 화성시의 손길은 ‘국가’ 그 자체로 느껴집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화성시의 행동은 '국가의 품격' 그 자체입니다. 화성시는 위급한 상황에서 ‘슈퍼맨’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오늘도 땀흘리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쓸려간 아름다운 꽃들을 애도합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모든 부모, 가족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특별히 선거관리와 운영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화성시 공직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글 사진 : 서철모 화성시장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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