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오늘은 정말 의미 있는 날이다. 메디포럼 고문으로 들어온지 만 2년 됐다. 60이 넘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내 나이 올해 환갑. 국민연금도 이 달까지만 낸다. 만 60세가 됐기 때문이다. 음력 생일(1월 18일)은 지났지만 약력으론 4월 15일이다. 국민연금은 2년 후, 2022년 5월부터 탄다. 그 때까지 다녔으면 좋겠다. 그러나 항상 마음을 비우고 다닌다. 대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나를 받아준 곳이기에.

내가 기자생활을 그만 둔 것은 2016년 10월 3일이다. 그 때 결심을 한 게 있다. 절대로 신문사 주변을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나와의 그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물론 지금도 1인 독립신문인 오풍연닷컴을 운영하고, 인터넷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지만 누구 밑에 있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이 언론사를 떠난 뒤 또 다시 인터넷 신문 등을 배회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

나를 맨 처음 받아준 곳은 휴넷이다. 고마운 마음은 갖고 있다. 거기서 받아주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법 알려진 회사다. 그러나 1년 이상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 쪽에서 볼 때는 내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겼을 터. 휴넷은 2016년 10월 31일부터 출근했다. 당시 대경대 초빙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었다. 11월 1일부터 출근하는 것이 맞는데 그 날 강의가 있어 하루 당겨 회사에 나간 바 있다. 처음 들어갈 때부터 투잡을 하기로 했다.

휴넷에서 새로운 경험도 했다. 생전 처음 다른 회사 고문도 맡았다. 휴넷이 운영하던 행복한 경영대학에 다니던 한 회장님의 제의로 고문을 했다. 당초 2년 계약을 했는데 고문 역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뒀다. 오너가 아닌 이상 회사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휴넷을 그만두라는 통보는 2017년 9월 15일 받았다. 그러나 사흘 뒤 짐을 싸 나왔다. 내 스타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 옮긴 회사가 와이디생명과학. 그곳에서는 정말 치욕적인 일을 당했다. 2017년 9월 20일부터 나갔다. 그리고 만 5개월 뒤 2018년 2월 19일 강제로 쫓겨 났다. 이른바 오너의 갑질로 해고당한 것. 지금껏 직장생활을 하면서 줄곧 평가를 받아왔던 나다. 내가 몸담았던 언론계에 물어보면 다 안다. 그런데 이유도 없이 쫓아냈다. CEO의 이중성을 낱낱이 볼 수 있었다. 그 무례함은 지금도 용서할 수 없다.

메디포럼이 세 번째 회사다. 처음부터 월, 수 이틀만 출근하기로 하고 들어갔다.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매일 출근할 이유도 없었다. 날마다 출근할 경우 연봉도 더 책정하게 된다. 그런 점도 감안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매우 만족한다. 일주일에 이틀은 첫 지하철로 출근한다. 회사의 크고 작은 변화도 있었다. 이 회사는 PM012라는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까지 치매치료제가 없는 만큼 꼭 기적을 만들고 싶다.

나의 인생2막을 스스로 평가한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본다. 많은 경험도 했다. 못 볼 것도 보았다. 그런 게 모두 자양분이 됐다. 직장생활은 언제까지 할지 모른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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