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봄꽃이 흐드러질 무렵, 제주는 4.3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올해는 전염병의 영향으로 공개적인 추모 행사가 어렵게 되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역 예술가들과 기념식의 공백에서 추념과 격려의 메시지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준비해 왔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살당보민 살아진다’ 혹은 ‘살아시민 살아진다’는 말과 만나 그 무게에 대해 생각해 온 시간이 뜻 깊다. 

살다보니 살아 진다더라는...

내재된 체념과, 그럼에도 눈 앞의 생에 도전해온 제주의 삶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격려가 아닐까.

 

오가는 길에 꽃이 곱게 피었다. 

제주에 사월이 온다. 넋을 기리는 동안에도 삶은 계속 될 것 아닌가.

 

* 글 • 사진 : 김병수 제주시청 문화도시센터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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