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사람들이 모두 코로나 19와 싸우고 모든 관심이 코로나에 집중될 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싸운 의인이 있습니다.

파주시에서 수의사로 일하던 정승재 주무관이 쓰러진지 열흘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관심이 코로나로 쏠려 있었기에 그의 주검이 더 싸늘했는지도 모릅니다. 화성시도 코로나에 잠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뒤로 물러나 있다는 느낌에 죄책감이 듭니다.

코로나와 싸워 사람의 생명을 건지는 일은 존귀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의료진과 현장의 공무원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우리를 위협하는 중입니다. 그나마 멧돼지를 잡고 총력방어전을 하는 덕분에 더 퍼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 총력전에 투입되어 싸우던 수의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과로사입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새로운 바이러서와의 전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영구동토로 남아 있던 북극 부근이 녹기시작하니 그 안에 있던 새로운 균들이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그런 균들은 아직 인간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인데다 그 놈들이 워낙 변이를 잘하니 어떤 형태로 우리와 가축들을 공격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지구상의 모든 벌을 죽여 우리가 먹는 과일이 수정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닭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인류가 먹는 식재료를 없앨수도 있으며, 벼나 밀에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세계를 식량전쟁으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에 지구는 작은 움직임으로 엄청난 변화를 줄 것입니다. 화성시도 예외가 될 수 없읍니다. 당장 주변을 돌아봐야 합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자동차를 줄이고 화학제품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다운사이징만이 우리의 미래설계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구의 작은 화성시이지만 총력을 기울여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또한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싸우다 유명을 달리하신 정승재 수의사의 명복을 빕니다.

 

* 글 • 사진 : 서철모 화성시장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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