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진
정려진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요즘 모두 모임을 묶어주는 수단으로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네이버 밴드를 이용한다.

그 단톡방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모임 속 친구이야기를 할까 한다.

그녀는 나와 초중고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왔고 중학교부터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나는 수학선생님 그녀는 사회선생님을 좋아하는 공통관심사외 버스를 타고 집이 같은 신당동이라 늘 함께했다.

그녀는 중학생때부터 장래희망이 "현모양처" 였다.결혼도 우리 모임에서 빠른 축에 속했다. 

그녀가 자랑하며 올린 사진 속 빨래판과 빨래방망이를 발견한 다른 친구. 이윽고 빨래하는 모습을 찍어 보여준다. 

이 친구가 신당동 고향집 내 방을 가장 많이 놀러온 친구다. 오면 늘 이야기 하며 머리카락 테이프로 집어내거나 내 책상 위 알람시계를 닦거나 했다.

 

친구는 늘 바지런한 엄마를 보고 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럼 우리 엄마는...?
엄마는 더 깔끔했고 큰 살림도 뚝딱뚝딱 잘해냈는데...
아마도 늘 나를 앉혀두고 했던 말같다.

" 려진아 너는 캐리어우먼이 되라. 전문적인 일하며...엄마처럼 집안 일이나 하지말고 세상일을 해라,"

사실 결혼하기 직전 서른살까지도 내 속옷까지 다 빨아 주시고 설거지도 잘 안시키려 하셨다.

그런데 집안일은 어릴때부터 시키는게 맞는것 같다.

 

친구처럼 빨래판까지는 아니어도 세탁기 사용법 부엌살림 익히는 것 설거지하기 청소 등.

친구집에 가면 늘 락스향이 난다. 머리카락 한 올 없다.

그 친구는 정말 나와 많이 다르지만 우리는 서로 없는 부분을 바라보며 늘 상대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는 사이다.

 

* 글 • 사진 : 정려진 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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