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시인
최상현 시인

 

[광교신문=피플 앤 페북] 

counselorsam이 가슴으로 쓰는 일기

2020. 3. 28. 토요일 맑음

 

<벗들과 봄나들이>

1. 용봉산

야트막한 산이지만 진달래가 곱게 핀 기암괴석이 아기자기한 홍성 내포신도시 용봉산에 갔다. 

고향에서 멀지 않지만 꽤 유명한 이 산을 처음 가본 것은 5년 전인 2015년 3월이었다. 

용봉산에서 가장 가까이에 고향집이 있는 친구의 제안으로 이틀만에 번개팅이 이루어져 7명이 만났다.

2. 진달래

오늘 오른 용봉산의 꽃은 진달래다. 이 지역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인가에 조금씩 심어놓은 수선화와 매화가 더러 보일 뿐 다른 꽃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진달래꽃은 색깔이나 향기가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히 아름다운 모습도 없다. 하지만 어릴적 고향의 봄을 회상하면 무조건 진달래와 개나리가 먼저 떠오른다.

진달래꽃을 애써 집 주변에 심어 기르는 사람은 없다. 진달래는 그냥 산에 산에 피는 꽃이고 그런 모습 그대로가 그냥 곱고 예쁜 꽃이다. 그냥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방방곡곡에서 마음 곱게 살아가는 우리 고모 이모 누이들처럼.....

 

3. 벗

오늘 만난 7명은 고교 시절 3년을 함께한 벗들. 그 중에 몇 명은 대학 시절 4년까지 함께한 벗들이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무슨 얘기를 해도 100% 공감이 되는 죽마고우이다.

연길에서 3년을 살고 온 친구가 중국사람들이 오늘날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붕우'의 개념을 설명해 준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할 수 있는 사이. 우리들이 그런 벗들이다.

4. 맛

산행 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덕산에 있는 유명 맛집인 곱창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부근에 있는 또다른 맛집 또순이네 집에 가서 밴댕이찌게와 간재미무침을 맛있게 먹었다.

어떤 반찬보다 맛있는 것은 벗들의 얼굴반찬이고 어떤 술보다 시원한 것은 벗들의 정담이다.

 

5. 건강

죽마고우의 공통의 관심사가 여러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아직 살아계신 80대 중반 이상의 부모님의 여생과 본인들의 건강이다.

감사하게도 오늘 만난 벗들은 평균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특히 작년에 약한 부분이 있었던 벗이 매일 2만보를 꾸준히 걸어 근육의 힘을 기르고 건강을 회복하여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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